일자리 늘린다던 30대그룹… 직원수는 되레 감소
일자리 늘린다던 30대그룹… 직원수는 되레 감소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7.08.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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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영업익↑직원↓… 현대차·금호아시아나 영업익↓ 일자리↑

▲ (사진=신아일보DB)

국내 30대 그룹이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에도 직원 수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과 SK그룹은 큰 폭의 영업이익에도 직원 수는 감소한 반면 현대차와 금호아시아나는 영업이익 감소에도 직원 수는 늘어 대조를 보였다.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260개 업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53조1293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9%나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지난 6월 말 현재 이들 업체의 직원 수는 96만358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415명(0.4%) 감소했다.

조선 3사의 경영난에 따른 대규모 감원이 주요 그룹 직원 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으나 일부 그룹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고용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삼성그룹은 영업이익이 128.3%나 증가했으나 직원 수는 1년 사이에 0.4% 줄었다.

업이익이 85.4% 늘어난 SK그룹도 직원 수는 0.3% 감소했다.

다만 호실적을 주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직원이 각각 3121명, 391명 늘었다.

30대 그룹의 직원 수 감소는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선 3사가 약 8300명을 줄인 게 주요 원인이었다.

조선 3사 중 현대중공업이 무려 23.0%를 감축했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18.6%와 6.8%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적부진의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한 인력 채용을 진행한 곳도 있었다.

현대차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각각 16.6%와 67.1% 감소했지만 직원 수는 0.9%, 3.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직원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대림으로 37.4%에 달했다

한편 부영그룹은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신아일보] 이승현 기자 shlee43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