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참상… 일제 강제동원 기록물 대거 공개
사진으로 보는 참상… 일제 강제동원 기록물 대거 공개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08.1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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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日강제동원 연구자에 문서 기증받아 공개
'노무월보'·군함도 등 사진… 유족 등 대담 내용도 포함
▲ 군함도 전경.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동원 기록물이 대거 공개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일본 서남(西南)한국기독교회관으로부터 군함도 사진 등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 사본을 기증받아 13일 공개했다.

국가기록원이 기증받은 기록물은 일본 내 강제동원 연구자로 잘 알려진 하야시 에이다이(林えいだい)가 수집하거나 직접 생산한 것이다.

하야시 에이다이는 조선인 강제동원 연구를 위해 후쿠오카, 홋카이도, 한국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관련 자료를 수집했고, 지금까지 '청산되지 않은 소화(昭和)-조선인 강제연행의 기록'(1990) 등 57권을 저술한 바 있다.

이번에 그는 기록원에 강제동원된 조선인의 피해를 여실히 보여주는 문서 5000여점과 사진 1000여점 등 총 6000여점을 기증했다.

특히 기록물 가운데 1944년 8월에서 1945년 9월에 걸쳐 메이지(明治)광업소 메이지(明治)탄광(후쿠오카)이 생산한 노무월보는 당시 조선인이 처한 혹독한 노동상황 등을 보여주는 중요자료로 평가된다.

또한 최근 영화로도 제작된 '군함도(端島)' 관련 사진도 다수 포함됐다. 군함도는 미쓰비시(三菱)가 1890년 사들여 개발한 해저 탄광으로, 혹독한 노동조건 탓에 '감옥섬', '지옥섬'으로 불려왔다.

이와 함께 하야시 에이다이는 강제동원 피해 유족 등을 직접 만나 촬영한 사진, 대담 내용 등도 함께 공개했다.

국가기록원은 기증받은 기록물에 대한 분류작업을 마무리한 뒤 기록원 홈페이지를 통해 기록물 전체를 공개할 예정이다.

▲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
[사진=국가기록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