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에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文정부 첫 軍인사 '파격'
합참의장에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文정부 첫 軍인사 '파격'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8.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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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두 번째 공군 출신 합참의장 탄생… 대장급 7명 교체
'육군 기득권' 허물기 신호탄 속 非육사 중용으로 조직 안정
▲ 정부는 8일 합참의장에 정경두 현 공군참모총장(왼쪽부터), 육군참모총장에 김용우 현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공군참모총장에 이왕근 현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연합사부사령관에 김병주 현 3군단장을 내정했다.(사진=국방부)

정부가 8일 합동참모의장을 비롯한 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했다.

국방부는 이날 현 공군참모총장인 정경두 대장이 합참의장에 내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합참 전력기획본부장인 김용우 중장이 육군참모총장에,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인 이왕근 중장이 공군참모총장에 각각 임명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연합사부사령관은 현 3군단장인 김병주 중장이 임명됐으며, 1군사령관은 현 3군사령부 부사령관인 박종진 중장, 3군사령관은 현 2군단장인 김운용 중장, 2작전사령관은 현 8군단장인 박한기 중장이 각각 대장진급과 함께 보직됐다.

이들의 인사안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인 합참의장을 제외한 6명은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을 거친 뒤 취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육군·육사 중심의 군 수뇌부 구조에선 파격 인사로 평가된다. 정부가 큰 폭의 물갈이를 함으로써 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해군 출신인 국방부 장관에 이어 이례적으로 공군 출신의 합참의장이 임명됨에 따라 비육군이 국방부와 합참을 동시에 이끌게 됐다.

정 대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이양호 전 합참의장(1993∼1994년 재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공군출신 합참의장이 된다.

▲ 정부는 8일 1군사령관에 박종진 현 3군사령부 부사령관(왼쪽부터), 3군사령관에 김운용 현 2군단장, 2작전사령관에 박한기 현 8군단장을 각각 임명했다.(사진=국방부)
다만,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의 경우 군내 기득권을 허물기 위해 비(非)육사 출신을 육군총장에 앉힐 것이라는 군 안팎의 예상과는 다른 인사라서 눈길을 끈다.

이는 격식 파괴를 어느 정도는 제한하고 균형과 조직의 안정을 꾀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군사령관 3명 가운데 비 육사 출신 2명이 임명된 것은 육사 출신의 기득권을 허무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고도화되고 있는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고, 안정속에서 국방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연합 및 합동작전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군 내에서 신망이 두텁고 올바른 도덕성을 갖춘 인물을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군의 경우 서열 및 기수 등 기존 인사관행에서 탈피해 출신간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고, 오직 능력 위주의 인재를 등용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부연했다.

정경두 합참의장 내정자는 공사30기로 공군참모총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공군참모차장, 공군본부 전력부장 등을 역임한 전력 및 합동작전 전문가이다.

열정이 강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하며 인품과 리더십, 역량을 두루 겸비한 장군으로서, 전군의 군심을 결집시키면서 군의 개혁을 주도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육사39기로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1군단장, 합참 신연합방위추진단장, 합참 민군작전부장 등을 지냈다.

국방정책 및 기획분야에서 뛰어난 전략적 리더십과 조직관리 능력을 두루 겸비해 군심을 결집시키면서 육군의 개혁을 주도할 것으로 국방부는 기대했다.

공사31기의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은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공군작전사령관, 공군교육사령관, 공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등을 역임한 작전 및 합동작전에 능통하다.

해박한 전문지식과 열성적인 근무자세를 견지한 장군으로 업무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을 구비해 안정적으로 군을 이끌 적임자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 임명된 김병주 중장은 육사40기로 3군단장, 육군미사일사령관, 30사단장, 합참 전략기획차장 등을 역임한 야전 및 포병작전 전문가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보좌하고 한미 연합작전과 전작권 환수 작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되는 인물이다.

박종진 1군사령관은 3사17기로 3군사령부 부사령관, 6군단장, 육군본부 감찰실장, 37사단장 등을 역임했으며 최전방 동부전선 방어를 책임지게 된다.

3군사령관에 임명된 김운용 중장은 육사40기로 2군단장,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3사단장, 2작전사 작전처장 및 교육훈련처장 등을 역임했다. 3군지역에서 지휘관과 참모 직위를 이수해 3군사령관으로서 최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서부전선과 수도권 방어를 담당한다.

박한기 2작전사령관은 학군21기로 8군단장, 2작전사참모장, 53사단장 등을 지내 야전작전 및 교육분야에 능통하고 후방 지역 방어를 맡는다.

정부는 군 수뇌부 인사에 이어 중장급 이하 후속 인사를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끝난 후 순차적으로 단행함으로써 문재인 정부의 군을 이끌 지도부를 편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군 검찰 수사를 받는 박찬주(육사 37기) 2작전사령관은 이번 인사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전역은 미뤄졌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