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서 내린 해외건설 '단비'...건설사, 활로 찾기 박차
오만서 내린 해외건설 '단비'...건설사, 활로 찾기 박차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8.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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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NG·대우건설, 총 5조3천억원대 사업수주
국내 인프라·해외 중동시장 가뭄 속 '희소식'

▲ 오만 두쿰 위치도.(자료=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이 오만 두쿰 경제특구에서 총 5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정유시설 공사 사업에 참여한다. 국내 인프라 및 중동 건설 사업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엔 가뭄 속 단비 같은 수주소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7일 공시를 통해 DRPIC(Duqm Refinery 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로부터 '오만 Duqm 정유 프로젝트 패키지 2번 U&O'에 대한 수주통지서(ITA)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영국의 EPC(설계·조달·시공)사인 페트로팩(Petrofac)과 공동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총 수주액은 약 20억달러(한화 약 2조2000억원)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만 수도 무스카트(Muscat) 남쪽 550km에 위치한 두쿰 경제특구에 일산 23만 배럴의 정유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삼성엔지니어링과 페트로팩은 총 3개 패키지 중 2번 U&O(Utilities & Offsites) 패키지를 수주했다.

U&O 패키지는 플랜트에 필수적인 물과 공기, 스팀과 전력을 생산하는 유틸리티(Utility) 생산 설비와 정제 전후의 원유를 저장하는 탱크, 하수처리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EPC 턴키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2021년 완공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만 국가 신규 진출과 DRPIC 신규 고객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 됐다. 특히, DRPIC는 오만과 쿠웨이트의 국영석유사인 OOC(Oman Oil Company)와 KPI(Kuwait Petroleum International)가 합작 투자한 회사로, 오만 정부가 국가산업의 일환으로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두쿰 경제특구지역의 핵심인 정유와 석유화학 단지 투자를 맡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미 여러 건의 대형 U&O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오만을 비롯한 GCC 지역에서의 시장영향력을 더욱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 역시 오만에서 총 27억5000만달러(한화 약 3조1000억원) 규모 초대형 정유시설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스페인 EPC 업체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écnicas Reunidas)와 함께 두쿰 정유시설 공사(Duqm Refinery)의 1번 패키지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와 설계·구매·시공을 공동수행하며, 대우건설 지분은 35%에 해당하는 9억6250만달러(한화 약 1조800억원) 규모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47개월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로 인해 중동지역 발주 물량이 축소된 상황에서 초대형 공사를 수주하게 돼 그 의미가 더 크다"며 "오만 두쿰 프로젝트는 당사의 오만 수행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한 사업여건 및 리스크 검증을 거친 수익성이 기대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