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돌풍에 은행권 '집토끼 잡기' 안간힘
카카오뱅크 돌풍에 은행권 '집토끼 잡기' 안간힘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08.0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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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만에 대출액 3230억… 시중은행, 비대면 상품 잇따라 출시

 

카카오뱅크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자 시중 은행들이 바짝 긴장하며 기존 고객 잡기 열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오전 7시 영업을 개시한 이후 5일 만에 대출액 3230억원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650억원 가량 대출이 실행된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최저 연 2.85%, 신용대출 한도는 1억500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또 제2금융권에서도 대출이 어려운 신용등급 8등급까지 대출이 가능해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에 계좌를 개설한 고객 중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우대금리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전면전에 나섰다.

또 최근에는 일정 등급 이상의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비대면 대출 상품들을 출시했다.

지난 1일에는 최대 5000만원 한도의 'KB 주거래고객 우대대출'을 출시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소득증명서 없이 최대 300만원 대출이 가능한 'KB 리브 간편대출'도 선보였다.

KEB하나은행은 최대 1억5000원 한도의 모바일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대출뿐만 아니라 해외 송금 서비스 수수료 경쟁도 치열하다.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 대비 10% 수준의 해외 송금 서비스를 선보이자 은행 또한 앞다퉈 관련 수수료를 인하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비대면 채널로 해외 송금을 하는 고객 대상으로 500달러 이하는 2500원, 500달러 초과 3000달러 이하는 5000원의 해외 송금 수수료 우대 이벤트를 진행한다.

KEB하나은행은 수취인의 휴대폰 번호만 알면 해외로 송금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송금수수료는 500달러 이하는 5000원, 500달러 초과액은 7000원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가입자 대상으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증정하는 등 자사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어 예상보다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중 은행 또한 기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관련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사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한별 기자 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