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운 ‘갑질’에 가맹점주 ‘울상’
[초점]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운 ‘갑질’에 가맹점주 ‘울상’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08.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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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공급 차별로 가맹점 길들이기 의혹도
▲ (사진=아리따움)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편집숍 아리따움이 가맹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매장 리모델링을 강요하고, 불응하는 점주들에게는 본사 차원에서 불이익을 가했다는 것이다.

공창남 전국 아리따움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신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까지도 매장을 리모델링하라는 본사의 압박이 많이 들어왔다”며 “리모델링을 안하겠다고 하면 본사 직원이 매장을 그만두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된 아리따움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아리따움은 2015년 기준 전국 1346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이 중 가맹점은 1253개, 직영점은 93개 비중이다.

또한 사측은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리모델링을 요구할 수 있다고 명시돼있다. 이 경우 회사는 비용의 20~80%를 분담한다.

하지만 회사가 비용을 일정부분 분담하더라도 최대 4000만원(15평 매장 기준)에 이르는 리모델링 금액은 온전히 점주들의 몫이다. 사측이 3~5년 주기로 리모델링을 강요하는 상황에서 점주들의 부담은 가맹점 계약기간 내내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공 회장은 “리모델링을 할 때 일반적으로 사측이 부담하는 금액은 20~30% 수준”이라며 “주기적으로 리모델링을 강요하는 상황에서 가맹점주들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측이 가맹점주들에게 리모델링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큰 평수·중앙상권으로 매장을 옮기라고 종용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공 회장은 “사측은 사업 초반 시장 선점을 위해 10평 미만의 가맹점 출점도 허용해줬다”며 “이제는 가맹점주들에게 리모델링을 핑계로 소규모 매장을 정리하고 중앙상권에 위치한 15평 이상의 매장 출점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가맹점주들은 이같은 문제를 사측에 공식 항의할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가맹점주협의회 소속으로 사측에 항의하는 가맹점들에게는 인기 제품의 공급량을 의도적으로 줄인다는 것이 공 회장의 설명이다. 설명대로라면 아리따움의 ‘가맹점 길들이기’ 의혹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아리따움의 갑질 논란은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맹점 갑질 근절을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공론화됐다. 공정위는 가맹 분야 장기사건 태스크포스(TF)의 첫 조사대상으로 아모레퍼시픽을 지목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와 관련해 공정위 조사가 정해진 만큼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짧은 입장만 전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 과정에서 말씀드릴 부분은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