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IRP 쟁탈전 손 걷어부쳤다
금융권, IRP 쟁탈전 손 걷어부쳤다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08.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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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 대상이 확대되며 금융권이 너도나도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에 뛰어 들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RP 가입 추가 대상자가 7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6일 IRP 가입대상이 근로자와 자영업자, 공무원, 교직원, 군인 등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IRP는 근로자가 퇴직금을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하면 만 55살 이후 연금으로 지급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기존에는 직장인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최근 가입대상이 늘어나며 금융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 현대차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11곳에서 IRP를 취급하고 있다.

이 중 미래에셋대우증권이 증권업계 내에서 IRP 선두 주자로 꼽히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증권 관계자는 "IRP 적립금으로만 따지만 8800억원을 보유하며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다"며 "은행과 보험업체를 포함한 금융권 전체에서도 5~6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영업점이나 거리 등에서 고객들에게 안내장을 나눠주는 가두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또한 수수료 인하 등의 혜택을 통해 IRP 고객 쟁탈전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가입자 스스로 적립하는 자기부담 수수료를 0.4%에서 0.24~0.29%로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또한 수수료를 0.4%에서 0.27%로 내렸다. 퇴직금 1억원 이상 입금 수수료는 0.46%에서 0.36%로 낮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IRP는 상품 특성상 한 번 가입한 고객을 장기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 때문에 가입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IRP는 만 55세 이전에 중도해지를 하게 되면 그동안 공제받은 납입금과 운용수익에 대한 세금 등을 모두 토해내야 한다.

보험업계는 아직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수수료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은행이나 증권사는 전 영업점 직원이 IRP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지만 보험사는 고객이 직접 찾아 오지 않아 담당할 기회가 많지 않다"면서도 "10만원 이상 가입 시 기프티콘을 제공하는 등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 혜택을 제공하고 수수료 인하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한별 기자 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