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서 계란 삶다가 화재… 잠든 40대 남성 구조
서산서 계란 삶다가 화재… 잠든 40대 남성 구조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7.07.3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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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과열로 불이 붙은 냄비와 계란이 시커멓게 타버린 모습.(사진=서산경찰서)

계란을 삶다가 냄비에 불이 붙은지도 모르고 만취된 채 잠을 자던 40대 남성이 경찰과 119구조대의 신속대응으로 구조됐다.

31일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서부지구대는 지난 29일 새벽 석림동 한 아파트에서 "사람이 있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고 안에서는 연기가 자욱하게 나고 있다"는 112신고를 받았다.

서부지구대는 신속히 현장 출동해 계속해 문을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없어 긴급상황임을 감지하고 119 구급대와 함께 출입문을 따고 안으로 신속히 진입해 잠자고 있던 이모(42)씨를 구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내부는 숨 쉬기가 힘들 정도로 연기가 자욱하게 나고 있었고 이씨는 술에 만취돼 연기가 나는지도 모르고 거실바닥에 누워서 자고 있던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인덕션 위에는 계란을 삶기 위해 올려놓은 냄비의 물이 증발해 계란 껍질이 여기저기 튀면서 냄비에 붙어 연기가 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하마터면 질식사 할 뻔 한 자신의 생명을 구해 주어 감사하다"며 출동한 방준호 경위, 박수길 순경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완용 서부지구대장은 "밤 낮 없이 주민의 안전을 위해 근무하는 경찰관에게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고, 이런 일에서 보람을 느끼게 된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을 위한 치안활동을 전개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서산/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