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이명박 아들 이시형, '김무성 사위 마약사건' 연루
'추적 60분' 이명박 아들 이시형, '김무성 사위 마약사건' 연루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07.2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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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추적60분' 방송화면 캡처)

이른바 ‘김무성 사위 마약 사건’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연루됐지만 수사선상에서 제외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추적60분’의 제작진은 이 같은 진술을 입수, 2015년 9월 김무성 의원 사위의 마약투약 사건 공소장을 입수해 분석했다. 사건 당시 김무성 의원의 사위는 검사로 재직 중이었다.

그 결과 김무성 의원 사위 공소장에는 자택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17개의 주사기와 관련된 혐의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투약 주사기 3개에서 남녀의 DNA가 발견됐지만, 김 의원 사위가 구입했다고 밝힌 필로폰 3.45g의 행방도 묘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작진은 “당시 마약 사건에는 김무성 의원 사위를 포함해 대형병원 원장 아들과 광고(CF) 감독 등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공소장과 판결문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취재 중 이시형씨가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더 정확한 확인을 위해 취재진은 당시 마약 공급책이었던 서모씨를 만났다. 서씨는 마약사범으로 수감 중이다.

서씨는 앞서 2014년 5월24일 서울 성동구 소재 한 호텔에서 검찰에 체포됐다. 이후 서씨는 수사 단계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와 관련된 내용을 진술했으나 이 부분은 사라졌다.

서씨는 사건 당시 검찰 진술에 대해 “마약이 안 깬 상태에서 내 자아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씨는 자신을 모른다고 한 이씨에 대해 “진술 번복 여부를 떠나 징역을 다 살았는데 내가 왜 친구를 걸고넘어지겠냐”며 “1979년생인데 학교를 1년 일찍 들어가 친구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은 또 이들이 자주 드나들었다는 강남의 클럽과 호텔 파티룸을 찾아가 관계자들을 만났다.

취재진이 만난 한 관계자는 “강남 클럽에선 대부분 마약을 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이시형씨가 자주 온다는 소문에 대해 “듣긴 들었는데 정확히 언제 오고, 언제 봤다 그것까진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검찰 관계자의 진술도 이어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의 예비사위 집에서 모두 9개의 주사기가 발견됐고 또 혼합 DNA가 검출됐다는 것은 집에서 분명 은밀하게 가까운 사람과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고위 간부도 “이씨의 소문이 예전부터 돌았었다”며 “중앙지검 강력부에서 마약 수사 중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의 이름이 나왔지만 수사에 들어가진 못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김 의원의 사위는 2년 반 동안 15차례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법원은 양형 기준의 하한선을 이탈한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하지만 검찰은 항소하지 않았다.

모든 정황을 종합해 추적60분은 검찰이 김무성 의원 사위와 이시형씨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