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우려 없앤다… 새 역사교과서 학교 적용 2년 연기
'부실' 우려 없앤다… 새 역사교과서 학교 적용 2년 연기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7.07.2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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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적용… 교육과정·집필기준 손질
▲ (사진=연합뉴스)

새 검정 역사·한국사 교과서의 학교현장 적용 시점이 당초 예정보다 2년 늦은 2020학년도부터로 미뤄졌다.

일각에서 개발기간 부족 등을 이유로 제기한 '부실집필' 우려를 불식시키고, 질 높은 검정 역사교과서를 학교에 보급한다는 취지다.

교육부는 학계와 학교현장 등 각계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반영한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 후속조치'를 발표하고 이달 말 교육과정 총론 부칙을 개정한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검정 역사교과서 개발 관련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교과서 검정심사를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역사학계와 언론, 시·도 교육청에서 제기한 교육과정·집필기준 개정 의견 140여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20년에 새 교과서를 사용할 경우 이 같은 요구사항의 90%가량을 반영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교육부는 현재 진행 중인 검정교과서 개발은 중단하고, 다음 달부터 세미나와 공청회 등을 거쳐 역사과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을 바꾼 뒤 내년 1월 검정교과서 개발 계획을 다시 세울 방침이다.

당초 중·고교 1학년들은 내년부터 2015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 새 역사교과서를 사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 새 교육과정에 따라 개발된 중·고교 역사교과서는 정부가 지난 1월 최종본을 공개한 국정교과서뿐이다.

국정교과서는 폐지됐기 때문에 새 역사교과서는 검정교과서로 제작해야 하는데, 내년 학교현장에 보급하려면 집필기간이 상당히 빠듯하다.

따라서 학계와 교육계는 검정교과서 제작 기간이 너무 짧아 교과서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검정교과서가 국정 역사교과서와 같은 2015 역사과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면 국정교과서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현재 개발 중인 검정교과서가 국정교과서의 연장선상에 있고, 기간이 부족해 교과서 집필이 졸속으로 이뤄진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며 "각계 요구사항을 분석해 교육과정·집필기준을 개정한 뒤 2020년 3월 새 검정교과서를 학교 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교과서에 있는 내용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를 재구성해 학생들이 참여하는 수업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행 교과서를 계속 쓰게 된 데 따른 문제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교육부의 교과서 체계 혼란으로 학생들은 당분간 기존 역사교과서로 수업을 해야 하며, 출판업계 역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