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포기하는 청년층 눈에 띄게 늘었다
취업 포기하는 청년층 눈에 띄게 늘었다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7.07.2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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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조사결과, 여가·그냥 시간 보내는 경우가 구직활동의 2배 달해
▲ 20일 오전 서울 은평구청에서 열린 '2017 은평 특성화고·청년 취업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참가 업체 정보를 사진에 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들보다 여가활동이나 그냥 시간을 보내는 청년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청년실업률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아예 취업을 포기한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통계청의 ‘2017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졸업·중퇴 후 취업하지 못했거나, 취업했다가 일을 그만둬 미취업 상태인 15~19세 청년층은 147만2000명에 달했다.

청년층 부가조사는 통계청이 청년층의 직업교육 취업경험, 취업 경로 등 취업 관련 특성을 세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집계한 결과로, 경제활동인구조사 대상 가구원 중 만 15∼34세 대상이다. 조사는 5월 14∼20일 사이에 실시했다.

조사 기간 중 미취업 청년층의 활동 상태를 집계해 147만2000명의 상태를 △ 취업 관련 시험 준비 △ 그냥 시간 보냄 △ 여가 시간 △ 구직활동 △ 육아·가사 △ 기타로 나눴다.

조사결과 미취업 청연 147만2000면 중 35.4%인 52만1000명은 취업 관련 시험 준비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구직활동이 아닌 여가나 그냥 시간을 보내는 청년의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 시간 항목에 들어가는 청년층은 7만3000천명(5%)으로 직업교육훈련을 받은 청년층 4만7000명(3.2%)보다 많았다.

같은 기간 그냥 시간을 보낸다는 청년층은 25만6000명으로 전체 미취업 청년층 가운데 17.4%를 차지했다.

구직활동이 아니라 여가 시간과 그냥 시간 보냄을 합하면 32만9000명으로 전체 미취업 청년층 가운데 무려 22.4%에 달했다.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층 19만 명(12.9%)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구했던 이들보다 여가를 즐기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이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결과는 최근 최고조에 달한 청년실업률과 관계가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 청년층 실업률은 10.5%였다. 6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청년층 고용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2021년까지 청년 실업자가 130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계상으로는 왜 유희로 시간을 보내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취업이 안 돼 여행이나 독서로 시간을 보낼 가능성도 있다”며 “취업을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보다는 여가를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