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고급횟감 '방어' 대량 생산 시대 열렸다
겨울철 고급횟감 '방어' 대량 생산 시대 열렸다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7.06.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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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원, 수정란 대량생산·인공종자 생산성공… 세계 2번째
▲ 방어 성장 발달 단계 (사진=국립수산과학원)

한국인들이 겨울철 즐겨 먹는 생선이지만 비싸서 자주 먹을 수 없던 방어를 양식기술로 대량생산하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방어 수정란 대량생산과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방어 대량양식 기술을 확보한 것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작년 명태와 연어의 완전양식에도 성공한 바 있다.

방어는 남해와 동해를 오가는 회유성 어종으로, 수온과 해류 등 해양환경 조건 변화에 따라 생산량의 변동이 심한 어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65년 방어축양사업(일정한 단계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시설에서 사육하는 것)을 최초 시작한 이래 방어양식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해류를 따라 올라오는 자연산 치어를 잡아 키우는 정도의 양식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중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 11월 어미 방어 80마리를 자연 상태와 같은 조건에서 사육하며 적정 시기에 배란을 유도하고, 호르몬 주사 등을 통해 지난 4월 수정란 414만 개를 대량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부화 후 어린 방어의 먹이 질을 높이기 위해 성장단계별로 플랑크톤, 배합사료 등 먹이의 영양을 강화하고 성장 속도에 따라 방어를 분리 사육한 결과 최근 5~6㎝ 크기의 인공 종자 7100마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방어 수정란의 대량생산에 성공한 데 이어 인공종자 생산에도 성공한 것이다.

수산과학원은 이번 방어 수정란 대량생산과 인공종자 생산 성공을 통해 방어 대량양식기반을 확립하고, 이 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일본과 같이 소비자들에게 고급 생선인 방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연간 15만t 규모의 방어 소비사장이 형성돼 있으며 생산량 대부분 양식산으로 공급하고 있다.

안철민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장은 "방어 수정란 대량생산과 인공 종자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고급어종인 방어양식을 활성화해 국민 식탁에 맛좋은 방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양식어가의 소득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