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여군 위상"… 해군 첫 여군 함장·고속정 편대장 탄생
"높아진 여군 위상"… 해군 첫 여군 함장·고속정 편대장 탄생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6.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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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현 소령 소해함 함장·안미영 소령 고속정 편대장
▲ 1945년 해군이 창설된 이후 최초로 여군 함장과 고속정 편대장이 탄생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안희현 소령(57기.왼쪽)과 안미영 소령(사후98기)이다. (사진=해군본부 제공)

1945년 해군 창설 이래 최초로 여군함장과 여군 고속정 편대장이 탄생했다. 이는 우리 군에서 높아진 여군의 위상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해군은 여군인 안희현(37) 해군 소령이 최근 전반기 장교 보직 심사위원회에서 450t급 소해함 '고령함'의 함장으로 선발됐다고 18일 밝혔다. 2001년 여군 장교가 함정에 배치되기 시작한 지 16년 만이다.

안 소령은 이달 중 해군교육사령부의 함장 보직 전 교육을 마치고 8월 초 고령함 함장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1999년 해군사관학교에 첫 여생도로 입교한 안 소령은 2003년 임관하고 구조함 항해사, 구축함 유도관, 초계함 작전관, 호위함 전투정보관, 2함대 전비전대 대잠전술반장, 정보작전참모, 상륙함 부함장 등을 역임했다.

안 소령이 지휘하게 될 고령함은 적이 부설한 기뢰를 탐색·제거하는 함정으로, 평시에는 주요항만과 해상교통로 해저에 있는 장애물을 탐색하고 해양재난 사고 발생 시에는 해저에 가라앉은 선박의 선체를 탐색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승조원은 50여명이다. 기뢰 처리 장비 외에도 20㎜ 함포로 무장하고 있다.

안 소령은 "해군의 첫여군함장으로 임명됐다는 자부심도 크지만 나의 지휘능력이 여군 전체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부담에 어깨가 무겁다"면서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고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부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이번 해군 장교 보직 심사위원회에서는 해군 최초의 여군 고속정 편대장도 나왔다.

여군인 안미영(37) 소령은 다음 달 중순 남해를 지키는 3함대 예하 321 고속정 편대장에 취임해 부산항만 방어와 남해 경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해병대 병장 출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2003년 해군사관후보생으로 임관한 안 소령은 구축함 전투체계보좌관, 상륙함 갑판사관, 함대 지휘통제실 당직사관, 전투전대 훈련관, 고속정 정장, 초계함 부함장, 부산기지전대 정작참모 등을 지냈다.

그는 "대위 때 고속정 정장 직책을 수행한 경험이 있어 어려운 점은 없다. 임무를 잘 수행할 자신이 있다"면서 "전투전문가로서 대한민국의 바다를 철통같이 지켜내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한편 2017년 6월 기준 해군의 여군 인력은 장교 정원의 7.6%, 부사관 정원의 5%를 유지하고 있다. 특수전(UDT)·잠수(SSU)·잠수함 등 일부 특수분야를 제외한 전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