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 사고' 미선·효순 15주기 추모제
'미군 장갑차 사고' 미선·효순 15주기 추모제
  • 김명호 기자
  • 승인 2017.06.1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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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촌리 사고현장 도로서 개최… 유족 아버지 처음 참여
▲ 서울 서대문구 한국기독교선교교육원 앞에 있는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 미선·효순양의 추모비. (사진=연합뉴스)

친구 생일 파티에 가던 중학생 심미선·신효순 양이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지 햇수로 15년이 흘렀다.

13일 오전 11시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사고현장 도로에서는 두 사람의 희생을 애도하기 위한 15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과 시민 등 약 150명이 참가했다. 미선 양 아버지 심수보씨와 효순 양 아버지 신현수씨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추모행사에 참가했다.

심씨는 "이 자리가 불평등한 한미 소파(SOFA) 개정의 밑거름이 돼 떳떳한 대한민국이 되는 지름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성호 양주시장, 더불어민주당 정성호·이재정 의원 등도 행사에 참석해 두 여중생을 추모했다.

정 의원은 추모사에서 "그동안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사무치는 그리움 속에 지냈을 유가족을 위로한다"며 "두 소녀의 죽음이 남긴 것,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 평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모제를 주최한 미선효순추모비건립위원회는 이 도로 앞에 올해 안에 평화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최근 부지 매입 계약을 마쳤다. 평화공원에는 건립위에서 추모비를 세울 예정이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002년 6월 13일 친구 생일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가다가 미군의 장갑차에 치여 사망했다.

사고 당시에 두 사람의 억울한 죽음은 지방 선거와 한일 월드컵이 한창 진행 중인 사회 분위기 속에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2002년 11월 장갑차를 운전한 미국 병사에게 무죄 평결이 내려지자, 전국 곳곳에서 사고 진상 규명 촉구와 추모 열기가 일었다.

이에 조지 워싱턴 당시 미국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미선·효순양의 죽음에 사과의 뜻을 밝혔고, 미국 고위 관리들도 잇따라 사과의 뜻을 전했다.

[신아일보] 양주/김명호 기자 audgh195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