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연구] 결단력 강한 사나이
[CEO연구] 결단력 강한 사나이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6.0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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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길 KB생명 사장

▲ 신용길 KB생명 사장. (사진=KB생명)

KB생명이 이달 2일 창립 13주년을 맞았다.

아직 KB생명은 KB금융 계열사 중에서 규모가 작은 편이다. KB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등과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

신용길 KB생명 사장은 창립 13주년 기념사에서 ‘한마음 한 뜻으로 공동의 목표를 향해 힘쓴다’는 고사성어 ‘일심일덕(一心一德)’을 언급했다. 신 사장 스스로 KB생명이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이다.

KB생명을 이끌고 있는 신 사장은 KB생명이 어려울 때 ‘구원투수’로 기용됐다. 신 사장은 2015년 1월에 KB생명 사장이 됐다.

2014년 KB생명은 개인정보유출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텔레마케팅 영업을 중단했다. 이때 설계사가 크게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신 사장은 부임 후 신입 설계사 육성 및 교육에 전력을 다했다. 신 사장이 애쓴 결과 영업조직이 안정을 찾았다.

신 사장은 교보생명 출신이다. 1992년 교보생명에서 일하기 시작한 그는 2008년에 교보생명 사장이 됐고 2013년 12월에 교보생명을 떠났다.

그의 이력 중 특이한 것이 서른 세 살의 나이에 미국 유학을 떠났다는 점이다. 신 사장은 열심히 노력해 1990년에 조지아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재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 사장이 강한 결단력을 가진 사람임을 알 수 있다.

부임 직후부터 KB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 신 사장은 올해 연임이 됐다.

그러나 경영실적은 아직 좋지 않다. 2015년 152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109억원 정도의 순익을 내는데 그쳤다. 지난해엔 저축성보험 매출이 대폭 증가해 실적이 부진했다.

KB생명의 첫 번째 약점은 전체 영업에서 ‘방카슈랑스’의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다. KB은행 점포에서 보험 영업이 많이 이뤄진다는 이야기다. KB생명의 지난해 상반기 방카 비중은 90.1%다.

저축성 보험 비중이 과도하게 크다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저축성 보험료가 1068억원인 반면 보장성 보험료는 163억원 정도였다. 새로운 회계제도가 시행되면 저축성 보험이 보험사 매출이 아닌 부채가 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KB생명 창립 13주년 기념식 영상에서 “본사와 영업현장이 함께 고민하고 함께 뛰는 KB생명보험이 머지않아 보험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생명보험사로 거듭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말대로 KB생명이 일어서기 위해선 신 사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많은 보험업계 인사들이 신 사장과 KB생명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