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카드론·저축은행 대출 증가폭 둔화
1분기 카드론·저축은행 대출 증가폭 둔화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6.07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업계 카드사 카드론 증가폭 9분기 내 최저
▲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앞. (자료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제2금융권의 대출 증가폭이 전분기 대비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금융당국이 비은행권 대출 조이기에 돌입한 영향이다. 

7일 전업계(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 카드사들이 발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7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1분기 말 기준으로 24조616억원을 기록, 전 분기(23조6845억원) 대비 3771억원 늘어났다.

전 분기 대비 카드론 증가액이 3000억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4년 4분기(3554억원) 이후 9분기만에 처음이다.

이들 7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전체 카드론 대출의 90%를 차지한다.

이들 카드사의 1분기 카드론 취급액도 8조9976억원으로 전 분기(9조2655억 원)보다 2679억원 줄었다.

이처럼 카드론 증가가 둔화한 것은 금융당국의 2금융권 대출 조이기 정책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 2금융권 대출이 급증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조짐이 보이자 대대적인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저축은행과 카드, 캐피탈 업체 등에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10%를 넘기지 않고, 특히 1분기 대출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대출증가율을 초과하지 않도록 했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도 3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19조3682억원을 기록, 전월 대비 118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015년 8월(426억원)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또 지난 1분기 신용협동조합의 전 분기 대비 대출 증가액은 8353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증가액(1조9468억원)의 절반 이하로 줄었고, 상호금융의 증가액도 2조9830억원으로 전 분기(5조6323억원) 증가액의 반 토막이 났다.

이처럼 2금융권 대출 증가액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돈이 필요한 서민들이 돈을 쉽게 빌리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지난 1분기와 2분기 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각각 -18, -21을 기록했다.

상호금융(-31, -40)과 생명보험사(-13, -24)도 1분기와 2분기 모두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출 태도 지수가 마이너스(-)이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응답이 대출심사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