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AI 고병원성 확진·울산 AI 발생… 위기경보 격상될 듯
제주 AI 고병원성 확진·울산 AI 발생… 위기경보 격상될 듯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7.06.0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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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3곳에서 잇따라 AI '양성'… 농식품부에 검사 의뢰
총리 주재 관계장관 회의서 위기 단계 '심각' 격상 논의
▲ 5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의 한 농가에서 닭이 살처분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에서 발견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가금류에 치명적인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아울러 울산에서는 하루 만에 3곳에서 잇따라 AI가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AI 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지난 2일 최초 AI 의심 신고를 한 제주 농가와 오골계를 판매한 제주 중간 유통상 2곳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AI 전파의 진원지로 파악된 전북 군산 오골계 농장에서 판매돼 전국으로 퍼진 오골계 유통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방역당국은 지난 2일 의심신고 직후부터 역학조사를 통해 지난 4월말 군산 오골계 농장에서 입식한 병아리 6900마리의 이동 경로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현재까지 자체 농장에서 폐사한 2640마리, 판매처가 확인된 3600마리 등 6740마리에 대해 파악을 마쳤고, 판매처가 파악되지 않은 160수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이날 하루 모두 3곳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시는 남구 상개동 전통시장에서 상인이 판매하는 닭에 대한 AI 간이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상인은 닭 200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이 닭은 특히 최근 다른 지역에서 구입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기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27일 울주군 언양장에서 15마리를 구입한 언양읍의 한 농가에서 10마리가 폐사함에 따라 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양성으로 나왔다.

시는 앞서 울주군 남창옹기종기시장에서 지난달 28일 닭 11마리를 구입한 온산읍의 한 농가에서 5마리가 폐사하자 AI 간이검사를 했고, 양성 반응이 나오자 모두 살처분했다.

AI가 발생한 부산 기장군 농가는 지난달 28일과 지난 2일 모두 80마리를 언양장에서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와 울주군은 언양장에서 닭을 구입했다고 신고한 3∼4개 농가에 대해 AI 간이검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검사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오면 해당 농가에 대해서는 살처분을 진행할 방침이다.

남창옹기종기시장에서 판매된 닭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시는 AI 차단을 위해 기장군 농가와 반경 3㎞ 이내인 서생면 화산리, 명산리, 위양리 일대 닭 농가의 닭 3000마리가량을 먼저 살처분하고, 오늘부터 이동 통제초소를 운영하며 방역 및 비상근무를 시작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번 바이러스가 대규모 가금 사육시설이나 밀집 사육단지에 유입될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 회의를 개회할 방침이다.

회의에서는 기존 매뉴얼보다 더 강화된 방역을 하기 위해 AI 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AI 양성반응이 확인된 지역은 전북 군산을 비롯해 제주(2곳)·경기 파주·경남 양산·부산 기장군 등 5개 시·군, 6개 농가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