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이재용 등 국정농단 주범 줄줄이 재판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들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는 이번 주에도 함께 나란히 법정에 선다.
특히 이번 주에는 최씨의 각종 비리를 폭로하며 국정농단 사태를 촉발한 '내부 고발자'인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박 전 재판의 증인으로 설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5일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13차 공판에 노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노씨는 최씨 딸 정유라씨가 독일에 체류할 당시 승마 훈련 지원 업무를 맡았다. 이에 검찰은 노씨를 상대로 삼성의 정유라 지원 정황을 확인할 전망이다.
노씨는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에 대해서도 재차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 등 여러 재판에 나와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을 '언니'라고 부르는 등 가까운 사이였다고 진술했었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통령 측은 노씨의 발언을 놓고 검찰과 대립각을 세울 것을 예고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지난 1일 노씨에 대해 "재단을 설립한 이유가 개인의 사익 추구라고 볼 수 있는 내용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도덕적 흠결을 지적한 바 있다.
재판부는 7∼8일에는 최씨와 변론을 분리해 박 전 대통령의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관련 혐의 등에 대한 증거조사를 진행한다.
증거조사는 검찰이 관련 사건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의 재판 기록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설명하고 박 전 대통령 측이 반박 의견을 개진하는 순서로 이뤄진다.
또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는 5, 7, 9일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하는데 관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재판을 연다.
이밖에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7∼9일 최씨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의 재판을 열고, 형사합의22부는 9일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공판을 연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