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비정규직 제로화' 가속도…카드사, 발등의 불
文정부 '비정규직 제로화' 가속도…카드사, 발등의 불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6.0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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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 상위권 현대·우리·롯데카드 “아직 검토 中”

▲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일자리 100일 계획'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을 과다하게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 부담금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카드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비정규직 비중이 4.8% 안팎에 불과한 시중은행들이 이미 추가 감축 계획을 내놓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정부 정책 추진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의 이용섭 부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일자리 100일 계획'을 발표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정책의 최우선순위에 놓고 경제·사회 시스템을 고용친화적으로 전환해 '성장-일자리-분배'의 선순환 구조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민간부문의 경우 오는 8월까지 정규직 전환 로드맵을 수립하고, 비정규직이 남용되지 않도록 생명·안전 등과 관련한 '사용사유 제한제도'를 도입한다. 또, 과다하게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고용부담금을 물리는 제도도 검토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전업 카드사 7곳(현대·신한·하나·삼성·KB국민·우리·롯데)의 비정규직 비중은 15.5%에 달한다.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카드(30.6%)의 경우 직원 3명 중 1명이 비정규직으로 나타났고, 우리카드(25.3%)와 롯데카드(24.2%) 역시 직원 4명 중 1명이 비정규직으로 고용됐다.

반면, 삼성(11.3%)·신한(8.7%)·하나(5.8%)·KB국민(2.4%)카드의 경우 비교적 낮은 비정규직 비중을 나타냈다.

비정규직 비중 상위 3개 카드사는 비정규직 정규화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비정규직 비중이 큰 것과 관련해 "다른 카드사들과 달리 전국 각 백화점 내에 카드센터가 있어 그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통계에 포함된 것"이라며 "이들을 정규직화 방안에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 관계자의 경우 "지난 2014년 파견직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면서 비정규직 비중이 커졌다"며 "정규직 전환은 아직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통계에 비정규직 임원들도 포함됐기 때문에 비중이 커진 것"이라며 "비정규직을 축소 방안은 아직 내부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