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장관 인선에 與 "환영"… 野 "검증 확실하게"
민주당 의원 장관 인선에 與 "환영"… 野 "검증 확실하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5.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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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엇갈려… 한국당 "야당 무시하는 독단덕 태도" 반발

▲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의원 4인을 지명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과 참석 토론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의원들 모습. 왼쪽부터 행정자치부 장관에 지명된 김부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지명된 도종환, 국토교통부 장관에 지명된 김현미, 해양수산부 장관에 지명된 김영춘 의원.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4명의 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가운데, 여야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인 민주당은 환영의 입장을 낸 반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국회의원 출신이라도 소홀히 검증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민주당은 김현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인사가 만사라는 점을 국민께 확인시켜준 대탕평 인사이자 균형 잡힌 탁월한 인사"라고 환영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대구, 충북, 호남, 부산 출신의 수도권 및 지역구 국회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며 "이분들은 해당 분야의 전문성은 물론, 뛰어난 의정활동과 지역주의 한계를 극복한 분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당은 당·정·청 혼연일체로 각종 산적한 현안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안전한 대한민국, 살맛 나는 대한민국을 위해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 세운 5대 인사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인선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국회의원 출신 장관 인선을 발표한 것은 일단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의도는 아닌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새로운 인사의 원칙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관 인사를 단행한 것은 야당을 무시하는 독단적인 태도로 볼 수 있다"며 "정치인에 대한 논공행상식 인선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며, 여전히 호남에 편중된 내각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문 대통령의 안목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강 후보자의 위장전입, 자녀 이중국적, 증여세 늑장 납부 등의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같은 생각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국회의원 출신이라고 검증의 예외가 될 수는 없다"며 "국회 청문회 과정을 통해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을 확실하게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손금주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인사들은 5대 비리 공직배제 원칙에 배치되지 않는 범위에서 지명이 이뤄졌기를 기대한다"며 "현역 의원 장관 지명자라 하더라도 국민들은 엄정한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대변인은 "청문위원들은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5대 비리 외에도 후보들의 역량과 자질, 도덕성을 날카롭게 검증해야 한다"며 "국민의당은 앞으로 이루어질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각 장관 지명자의 능력과 자질 그리고 5대 비리 해당여부를 포함한 도덕성을 꼼꼼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도 "이번 인선은 현직 의원들의 활동 분야와 전문성, 당청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의당은 오늘 지명된 후보자들이 당면한 개혁과제들을 제대로 수행할 비전과 역량이 있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