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장-4당 원내대표 회동… 與 "담대한 협조" vs 野 "대통령이 사과"
정의장-4당 원내대표 회동… 與 "담대한 협조" vs 野 "대통령이 사과"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5.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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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野 담대한 협조 부탁"
정우택 "문 대통령 언행일치, 결자해지 의지로 해결해야"
김동철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주호영 "고위공직자 위장전입 문제 해결 방법 밝혀야"
▲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채택이 무산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 보고서 논의를 위해 만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김동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정의장, 자유한국당 정우택,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사진=연합)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가 29일 첫 정례회동을 열고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을 논의했지만, 야3당이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을 견지하면서 오늘 오후로 예정된 임시국회에서 보고서 채택이 불투명해졌다.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회동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오늘 임시국회가 새정부 들어서 첫 번째 임시국회"라며 "이번 임시국회는 생산적인 국회, 서로 잘 소통하고 협치하는 그런 국회가 됐으면 한다"고 물꼬를 텄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민들 기대가 높고, 국회도 거기에 잘 응답해야 한다"며 "국무총리 인선이 첫번째 (과제인데) 역대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이 나서서 가장 빠르고 사과도 하고 해서 여당은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고 정부를 감쌌다.

그러면서 "부족한 건 부족한 대로 가져가면서 야당의 협의를 위한 담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차제에 말씀하겠지만 운영위원회에서 소위를 만들어 인사기준을 구체화하는 작업도 가능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낙연 총리 인준에 가장 부정적인 자유한국당의 정우택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에도 마찬가지고 대통령이 되신 후에도 소통을 강조해 왔다"며 "이 모습을 계속 견지해주려고 한다면 소위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은 언행일치, 결자해지의 모습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총리 청문회의 '가르마'를 타주지 못하면 앞으로 이어질 청문회에 다른 기준의 잣대를 대기 대단히 어렵다"며 "외교부 장관 내정자만 해도 위장전입, 이중국적, 증여세 탈루, 최근 거짓말 의혹까지 나타났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정부, 대통령이 입장을 정리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원내대표는 "여당은 어떻게 판단하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당은 (이낙연) 청문회 문제를 대단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의 김동철 원내대표도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에서) 도덕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 데 유리했을 거라고 본다"며 "근데  '고위공직자 5대(병역면탈·부동산투기·탈세·위장전입·논문표절) 배제 원칙'이라는 약속에 대해 상황이 이 지경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은 아무 말씀도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그토록 강조했던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이 훼손을 당했으면 문 대통령이 나서서 해명을 해야 하지 않느냐"며 "대통령을 대신한다는 임종석 비서실장 브리핑은 진정성 있는 사과라기 보다 국민을 통제하려는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자신들 잘못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상황이 변했다든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든가 하는 말로 국회와 국민을 통제하려고 한다"며 "이런 문제에 있어서 청와대 근본적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의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번 1기 내각에서 20건이 넘는 고위공직자들의 위장전입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건지 밝혀달라"며 "(더불어) 이낙연 후보자도 총리가 되면 인사제청권을 행사할텐데, 향후 인청 후보자들 위장전입 문제 어떻게 할건지 방침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4당 원내대표는 원활한 국정 수습을 위해 지난 22일 국회의장 주재로 4당 원내대표 회동을 매주 1회 정례화하는 것에 합의했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