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림 81.3% 건강… 도시산림은 갈수록 '쇠약'
우리나라 산림 81.3% 건강… 도시산림은 갈수록 '쇠약'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5.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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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산림건강진단 결과… 각종 위해 요인으로 건강성 악화
건강한 1등급이 일반 산림의 38% 불과하고 5등급 2배↑

▲ 제1차 국가 산림건강성 등급지도.(사진=산림청 제공)
우리나라 산림의 80% 이상은 건강하지만 도시지역의 산림은 갈수록 쇠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산림에 대한 첫 건강성 진단 평가 결과에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11~2015년까지 전국 산림의 건강·활력도 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산림 총 1000개의 고정 조사표본점을 대상으로 했다. 평가 항목은 수관활력도, 수관급, 형질급, 종다양성, 토양산도, 유기물함량, 유효토심 등 7개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 산림의 81.3%는 건강했고 건강성이 다소 떨어지는 산림은 17.2%, 쇠약한 산림은 1.5%로 각각 나타났다.

나무의 건강 상태인 수관 활력도는 건강한 등급이 89.9%로 나타났고 쇠약한 등급이 0.6%였다.

종 다양성 지수는 4.83, 최대 종 다양성 지수는 6.88, 균재성 지수는 0.70으로 분석돼 종합적인 종 다양성 지수가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진단됐으며, 토양 양분 상태는 적정범위에 속했다.

행정권역별로 보면 강원, 충북, 전남이 매우 건강한 1등급이 9∼10%로 가장 높았으며, 매우 쇠약한 5등급이 1% 이하로 종합적 산림 건강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경기, 충남, 전북은 매우 쇠약한 5등급이 5∼6%로 다른 권역보다 높게 나타나 정밀 조사를 통한 쇠약 원인 분석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시 산림은 매우 건강한 1등급이 일반 산림의 38%로 낮았으며 매우 쇠약한 5등급이 2배로 높게 나타나는 등 이에 대한 원인 구명과 보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과거 5년 전(2007∼2010년)과 비교했을 때 도시 산림 나무들의 수관활력도는 건강한 등급이 평균 2.2% 감소했고 쇠약한 등급이 평균 9.0% 증가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이경학 산림보전부 부장은 “건강한 산림일수록 미세먼지와 폭염저감 효과 등 산림의 생태계 서비스 기능을 더 높게 발휘할 수 있다”면서 “정기적인 산림건강성 진단·평가를 통해 산림이 생태적으로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잘 관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