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백승호 골' 한국, 아르헨티나 꺾고 16강 진출 확정
'이승우·백승호 골' 한국, 아르헨티나 꺾고 16강 진출 확정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05.23 2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태용호, 2-1 제압… 역대 첫 조별리그 전승 노린다
스리백 성공·송범근 호수비…공격은 삼각편대 '펄펄'

▲ 23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한국 선수들이 붉은 악마 응원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강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1로 승리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승우와 백승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2연승을 달성한 한국팀은 역대 첫 조별리그 전승 달성에도 한발짝 다가섰다.

한국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서 이승우와 백승호가 한 골씩 합작하며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과 공동 1위였던 잉글랜드가 기니와 무승부에 그쳐 한국은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한국은 3차전 잉글랜드전 결과와 상관 없이 최소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이 이 대회 16강에 오른 것은 2013년 터키 대회 8강 이후 4년 만이다.

반면 2패를 당한 아르헨티나는 16강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아르헨티나는 전 세계 축구계 전설로 통하는 디에고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의 후예들이다. U-20 월드컵에서 무려 6차례나 우승을 거머쥔 최다 우승국이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쉽지 않은 상대로 여겨졌다. 우려도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한국은 보란 듯이 아르헨티나를 제압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개인기가 좋은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막기 위해 스리백(3-back) 수비로 뒤를 든든하게 하는 3-4-3포메이션을 가동했다.

▲ 한국 백승호가 패널티킥으로 팀 두번째 골을 넣고 이승우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1차전 잉글랜드에 0-3으로 져 1패를 안은 아르헨티나는 전반 초반부터 거세게 압박해 왔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던 한국은 전반 18분 이승우의 폭풍 질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승우는 지난 기니전 선제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다.

이승우는 역습 기회에서 아르헨티나 왼쪽 측면을 돌파했다. 질주하던 이승우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골키퍼의 키를 살짝 넘기는 칩샷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흡사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FC 바르셀로나에서 맹활약하며 환상적인 골을 수차례 선보였던 메시의 폭발적인 돌파력과 골 결정력을 연상시키는 골이었다.

▲ 한국 조영욱이 아르헨티나 골키퍼 페트롤리와 부딪히며 넘어지고 있다.
한국은 첫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낸 이후 전반 42분에는 또 다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김승우가 후방에서 한 번에 넘겨준 공을 조영욱이 페널티박스 안까지 쇄도해 헤딩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골키퍼와 충돌했다.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이를 백승호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전반 2-0으로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에서는 공세를 가하는 아르헨티나의 역습에 고전했다.

후반 시작 4분만에 에세키엘 폰세의 왼발 슈팅이 골대 옆으로 지나갔다. 그러나 1분 뒤 후반 교체 투입된 마르셀로 토레스에게 추격골을 내주면서 2-1로 쫓겼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아르헨티나는 한국의 골망을 위협했다. 후반 30분께는 연속 3차례 코너킥을 내주면서 몰리기도 했다.

후반 39분에는 호세 코네츠니의 중거리슈팅을 송범근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다.

하지만 한국은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으로 비교적 안정감 있는 호수비를 펼치며 더 이상의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20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 34년 만에 4강에 오르겠다는 집념과 투지 하나로 끝까지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막아낸 것이다.

▲ 한국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는 모습.
비록 1점의 실점은 허용했지만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기를 펼친 스리백 수비진은 분명 성공적이었다.

펄펄 날아다니는 듯한 삼각편대의 공격 역시 효과 만점이었다. 두 골 모두 이승우와 조영욱의 빠른 발을 이용한 역습으로 만들어졌다.

이제 16강을 넘어 8강, 4강 진출이 꿈이 아닌 현실이 돼가고 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