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롯데홀딩스 이사회 ‘신동빈 체제 지속’ 결의
日롯데홀딩스 이사회 ‘신동빈 체제 지속’ 결의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5.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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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주총 신동주와 표대결서 유리한 고지 선점
신동빈, 일본서 ㈜롯데 상장·대규모 투자 추진
▲ 신동빈 롯데 회장.(자료사진=연합뉴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신동빈 롯데 회장 경영 체제’를 지속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지난달 17일 ‘최순실 게이트’ 관련 뇌물 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음에도 홀딩스 이사회가 경영권을 인정해준 셈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하순께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예상되는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네 번째 ‘표 대결’을 앞두고 일단 신 회장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이사 복귀 안건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2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지난 1일 ‘현 (신동빈) 경영 체제 지속’을 결의했다.

롯데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롯데홀딩스는 롯데 일본 계열사의 지주회사이면서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이사회가 열리기에 앞서 지난달 말 신동빈 회장은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신 회장은 홀딩스 이사진과 투자자들에게 한국 사법제도의 무죄 추정 원칙, 불구속 상태이기에 한·일 통합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점, 재판에서 성실히 소명해 무죄를 밝히겠다는 점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홀딩스 이사회는 이 같은 신 회장의 설명을 받아들이고 그의 경영권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의 지지를 바탕으로 일본 롯데에 대한 개혁과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과업체 일본 ㈜롯데는 올해 약 320억엔(3206억원)을 들여 초콜릿 중간원료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롯데로서는 50년 만의 대규모 투자라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또 일본 롯데아이스도 기존 사이타마 현 우라와 시 공장에 70억엔(701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추가할 예정이다.

㈜롯데의 상장도 추진된다.

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현재 ㈜롯데가 생산한 제품을 롯데홀딩스 산하 롯데상사·롯데아이스 등이 판매하는 구조를 합병 등을 거쳐 효율적으로 바꾸고, 이후 통합 법인을 상장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