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즐긴다"… 밤새 먹고 떠드는 '호모나이트쿠스'
"24시간 즐긴다"… 밤새 먹고 떠드는 '호모나이트쿠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5.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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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나이트쿠스 증가… "한국인, 심야 시간이 익숙해"
즐기는 활동 '야식먹기'·'카페가기'… '야시장'도 급부상
▲ (사진=신아일보 자료사진)

경기불황에 프리랜서나 취업준비생이 늘고 다양한 직업군으로 라이프스타일에 변화가 오면서 최근 대한민국엔 야행성 인간 '호모나이트쿠스'가 늘고 있다.

'올빼미족'으로도 불리는 호모나이트쿠스는 밤을 뜻하는 'night'와 인간을 의미하는 접미사 'cus'를 붙인 말이다.

15일 인공지능기반 빅데이터 분석기업 다음소프트가 2013년부터 지난 9일까지 블로그(6억3574만건), 트위터(103억4111만건, 리트윗 건수 포함), 뉴스(4005만건)를 통해 호모나이트쿠스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호모나이트쿠스 언급량은 2013년 6만2823건에서 2016년 10만3152건으로 64% 증가했다. 3년새 4만건 가량 늘어난 수치가 호모나이트쿠스에 대한 관심의 상승을 보여준다.

호모나이트쿠스는 크게 집에서 밤을 즐기는 유형과 밖에서 밤을 즐기는 유형으로 나뉜다.

집에서 밤을 즐기는 사람들의 1순위 활동은 '야식' 먹기다.

실제로 빅데이터 분석 결과 늦은 밤이나 새벽에 '먹는다'는 표현이 빈번하게 등장했고, 야식에 대해서도 연평균 38만 건가량 언급됐다.

이들이 가장 즐기는 야식 메뉴는 '치킨'으로 조사됐다.

반면 밖에서 밤을 즐기는 사람들은 주로 카페, 편의점, 술집, 노래방을 찾아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블로그 내에서 심야, 새벽, 호모나이트쿠스 관련해 가장 언급량이 가장 많은 장소는 카페(4만6372건)이며 편의점(4만2780건)이 2위를 차지했다.

이들이 카페를 많이 찾는 이유는 전국적으로 24시간 영업하는 카페가 늘어나면서 술을 좋아하지 않는 호모나이트쿠스가 친구들과 간단히 수다를 떨거나, 회식을 끝낸 후 더 술을 먹기 부담스러운 직장인들이 2차로 카페를 찾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에 호모나이트쿠스들 사이에선 '야시장'도 급부상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지난해 블로그와 트위터에서 언급된 '야시장' 언급량은 10만건을 넘었다.

또 야간 비행편을 이용해 여행을 떠난 후 현지에서 다시 새벽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는 '밤 도깨비 여행'도 호모나이트쿠스들의 주된 관심사의 하나다.

이처럼 심야 시간에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저녁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고 일하는 한국의 교육, 근로 문화 때문으로 보인다.

다음소프트 최재원 이사는 "중장년층은 야간자율학습 세대, 청년층은 학원 세대라 심야 시간에 깨어있는 게 익숙한 것도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