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리퍼폰’ 출시 임박?… 국표원 인증 넘어야
‘갤노트7 리퍼폰’ 출시 임박?… 국표원 인증 넘어야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5.14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연방통신위 전파 인증… 중국 온라인 쇼핑몰 등장, 가격은 59만원
국표원 인증·국토부 항공기 사용제한 해제 필요… 6월말~7월초 출시 전망
▲ 블루코랄 색상의 갤럭시 노트7과 S펜.ⓒ삼성전자

배터리 발열사건으로 제품 판매 중단사태를 초래했던 삼성 갤럭시 노트7이 국내 시장 판매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성이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 노트7은 리퍼폰(refurbished phone)이다. 리퍼폰은 제품 결함이나 하자가 있는 제품을 리콜해 수리한 후 저렴한 가격에 다시 판매하는 상품으로 사실상 새것이나 다름없다.

갤노트7 리퍼폰의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에는 삼성이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전파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중국에서 갤노트7 리퍼폰을 판매하는 쇼핑몰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은 제품 안전당국인 국가기술표준원의 전파 인증 등이 남아 있어 갤노트7 리퍼폰 출시 일정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최근 선보인 스마트폰 ‘갤럭시8’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삼성은 노트7 리퍼폰을 다시 등장시켜 아이폰 등 경쟁업체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방침이다.

◇ 美FCC 전파 인증…中 온라인 쇼핑몰 등장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갤노트7 리퍼폰에 대한 전파 인증을 받았다. 인증을 통과한 휴대폰의 모델명은 SM-N935S(SK텔레콤), SM-N935K(KT 올레), SM-N935L(LG유플러스)이다.

FCC 인증은 전파를 사용하는 제품을 출시하기 전 권위 있는 기관으로 안전성을 증명 받는 단계다.
중국에선 갤노트7 리퍼폰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등장했다.

IT 매체 폰아레나, 마이드라이버 등 외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의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갤노트7 리퍼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해당 쇼핑몰에서는 배터리 용량이 3200mAh와 3500mAh인 두 가지 모델을 판매 중이며 가격은 3599위안(약 59만원)과 3999위안(약 65만원)이다.

당초 갤노트7의 국내 출고가가 98만89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 6월말~7월초 출시 전망…배터리 용량 다소 축소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갤노트7 리퍼폰 출시일을 오는 6월 말∼7월 초로 잡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 S8’ 시리즈와 오는 8~9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 노트8’의 판매 시기가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안전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3200mAh로 원래보다 300mAh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 국표원 인증·국토부 항공기 사용제한 해제 필요

FCC 전파인증 등 움직임에도 갤노트7 리퍼폰이 국내 정식 유통되기 위해선 몇 가지 절차가 필요하다.

먼저 국표원의 전파 인증과 안전성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만약 국표원이 리퍼폰의 안전성 개선 정도를 깐깐하게 검증하겠다고 나설 경우 리퍼폰의 출시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갤노트7이 지난해 잇단 배터리 발화사고로 워낙 큰 규모의 안전성 문제를 일으켰고, 그 리퍼폰 자체의 안전성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당국이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국토교통부에서 내린 갤노트7 항공기 내 반입 및 사용 금지 권고 역시 넘어서야 할 과제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