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빌미삼아 가격인상 끝없다
대선 빌미삼아 가격인상 끝없다
  • 홍미선 기자
  • 승인 2017.05.0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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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맥주, 치킨 등 서민들 즐겨 찾는 식품 가격 최근 일제히 올라
▲ 서울시내 대형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통령 선거를 틈타 식탁 물가가 줄줄이 올라 장바구니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라면, 맥주, 치킨, 햄버거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식품 가격이 최근 일제히 올랐고 대통령 선거 전날인 8일에도 사이다와 콜라 등 음료 값이 껑충 뛰었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이 대선에 따른 권력 공백기를 틈타 가격을 기습적으로 올리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2% 올라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9일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밀키스, 레쓰비, 실론티, 솔의눈, 핫식스 등 7개 제품의 편의점 판매가격을 평균 7.5% 인상했다.

품목별로는 밀키스 250㎖ 캔, 실론티 240㎖ 캔이 각각 10% 올랐고 △칠성사이다 250㎖ 캔이 7.7% △펩시콜라 1.5ℓ 페트가 3.7% 순이다.

롯데칠성음료의 탄산음료 가격 인상은 2015년 1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번 인상 대상은 편의점 판매 제품이며 향후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망에서도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그동안 자구 노력으로 가격 인상을 억제했지만 비용 상승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부담 등을 해소기 위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라면업계 1위 업체 농심은 신라면,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이미 지난해 12월 평균 5.5% 올렸다.

삼양식품은 이달부터 삼양라면을 비롯한 주요 브랜드 제품 권장 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신라면,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업계에서는 다른 라면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맥주와 치킨 값도 오름세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올렸다.

이어 하이트진로도 하이트와 맥스 등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6.33% 인상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BBQ는 이달부터 10% 안팎의 가격 인상에 나섰다.

 

[신아일보] 홍미선 기자 s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