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 수요, 대선前 불확실성보다 '강했다'
봄 이사 수요, 대선前 불확실성보다 '강했다'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4.3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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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전국 집값 상승폭 확대…부산·강원·서울 주도
입주 많은 충남 등 하락세 지속으로 '지역차 심화'

▲ 4월 지역별 매매가격 변동률 색인도.(자료=감정원)
조기대선과 정부의 대출규제 등으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도 봄 이사철 수요가 늘면서 전국의 집값 상승폭이 확대됐다. 개발사업 영향과 함께 부산과 강원, 서울지역이 집값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입주물량이 많은 충남 등의 지역에선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지역간 온도차가 더 커졌다. 

한국감정원이 4월(4.10일 기준)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월 대비(3.13일  기준) 매매가격이 0.1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상승폭보다 0.04%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전년 동월(0.02%) 보다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부산(0.28%)과 강원(0.26%), 서울(0.23%) 등은 상승한 반면, 충남(-0.10%)과 경북(-0.07%), 경남(-0.07%) 등은 하락했다.

수도권은 0.15% 오르며 전월 대비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서울은 영등포구(0.40%)와 마포구(0.39%), 강서구(0.38%), 용산구(0.34%) 등의 집값이 오르며, 전월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감정원은 대출규제와 조기대선 등으로 서울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은 이어졌지만, 봄 이사철에 접근성이 양호하거나 주거환경 개선이 기대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인천 역시 0.07%로 전월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부평구는 양호한 서울 접근성 및 뉴스테이 사업 진행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동구는 동인천 역세권 개발사업 추진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에선 김포시와 하남시는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가격 하락세를 보였으나, 광명시는 뉴타운사업 추진 등으로 가격 상승폭이 커졌다. 또 평택시는 기업 입주 등의 영향으로 상승 전환하며 경기도 전체적으로 0.10%까지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의 집값 상승폭도 커졌다. 부산과 강원은 개발사업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세종시는 대선후보들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과 함께 상승 전환됐다. 반면,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울산은 하락 전환했고, 충남은 하락폭이 더 커지며 지방 전체적으로 0.05%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 전국 주택매매가격지수 추이.(자료=감정원)
한편, 감정원은 당분간 현재 수준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까진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이 부동산에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로 인한 추가 가격상승여력이 있긴 하지만, 계절적으로는 봄 성수기가 마무리 되기 때문이다.

지역별 가격 편차가 커지는 상황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감정원 관계자는 "꾸준한 수요가 있는 수도권과 강원도 등은 상승세에 있지만, 공급이 많은 충청도의 하락세는 장기화되고 있다"며 "주택시장에 큰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이러한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