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은 미군 사과해라"… 성주골프장 진입도로 농기계로 '봉쇄'
"웃은 미군 사과해라"… 성주골프장 진입도로 농기계로 '봉쇄'
  • 신석균 기자
  • 승인 2017.04.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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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주민 "美사드배치 비용 요구 예상… 대선주자들 입장 밝혀라"
▲ 한미당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 배치를 시작한 26일 오전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모여 시위하고 있다. (사진=신석균 기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경북 성주군과 김천시 주민들이 사드반입 때 웃으면서 영상을 찍은 미군을 규탄하고 나섰다.

사드철거 성주투쟁위원회 등은 이날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장비를 철거하고, 사드반입 때 웃으면서 영상을 찍은 미군을 규탄한다"면서 "주한 미군 사령관과 미군 당사자는 마을에 와서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26일 사드 장비가 성주 골프장에 반입할 때 한 미군이 항의하는 주민을 바라보며 웃으면서 영상을 찍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들은 주한미군이 소성리 마을회관에 찾아와 공식으로 사과할 때까지 미군 차량은 성주골프장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강조하며 성주골프장으로 통하는 도로를 농기계 10여 대로 봉쇄했다.

이후 기자회견을 마치고 열린 사드철거 집회에서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게 사드배치에 대한 비용 10억 달러(1조1300억원)를 부담하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성주투쟁위 박수규 상황실장은 "미국이 당초 사드부지만 부담하라고 했다가 배치비용 10억 달러를 요구한 것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고 한국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미국을 위한 사드배치에 대선 주자들은 애매한 태도를 접고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김천시민대책위 박희주 공동위원장은 "사드를 반대해온 시민은 미국이 돈을 요구할 것이라고 이미 예상했다"며 "사드배치를 추진한 정권과 정치인이 나라를 망쳐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성주/신석균 기자 sgseo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