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심야에 사드 '기습 배치'… 경찰 8천명 동원
한미, 심야에 사드 '기습 배치'… 경찰 8천명 동원
  • 신석균 기자
  • 승인 2017.04.2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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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골프장 진입도로 등 미리 차단… 주민들 저항하다 부상 입기도

주한 미군이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배치했다.

미군이 이날 자정부터 시작한 사드 배치는 4시간여 만에 사드 발사대와 레이더 등 핵심 장비를 성주골프장에 반입했다. 오전 4시 43분, 6시 50분께 2차례에 걸쳐 반입한 사드 장비는 트럭 20여대 분량이다.

부산과 칠곡 왜관에 분산 보관해온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 레이더, 요격미사일, 교전통제소 등이 모두 이동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드 1개 포대는 기본적으로 6기의 발사대로 구성된다.

이를 위해 경찰은 경력 8000여 명을 동원해 소성리 마을회관 앞은 물론 성주골프장으로 통하는 지방도 905호 등을 모두 통제했다.

소성리 마을회관은 성주골프장에서 2.5㎞ 떨어진 곳으로  평소 사드배치 반대 집회장으로 이용돼왔다.

사드 배치 소식을 들은 성주투쟁위원회 주민은 비상 사이렌을 울리고 집결하라는 비상연락을 돌렸다.

이에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는 주민 200여명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려 몰려들었다. 이들은 마을회관 앞 도로에 차 10여 대를 대고 저항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3시께 경찰은 차량 유리창을 깨고 주민들을 모두 견인하면서 사드 배치를 막지는 못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주민 충돌로 주민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신아일보] 신석균 기자 sgseok@shinailbo.co.kr
[동영상=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제공, https://youtu.be/NUSH76C2rx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