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학무기’ 사용한 시리아에 ‘강력 제재’ 단행
美, ‘화학무기’ 사용한 시리아에 ‘강력 제재’ 단행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4.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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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RC 271명… 재산 동결·미국 내 거래 전면 금지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강력한 제재를 단행했다.

미 재무부는 24일(현지시간) 시리아의 생화학무기 연구소인 시리아과학연구리서치센터(SSRC) 소속 직원 271명의 미국 내 모든 재산을 동결할 것을 금융기관에 명령하고 미국인이나 미국 기업들과의 거래도 전면 금지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271명은 SSRC에서 5년 이상 화학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사들이다.

SSRC는 민간연구기관을 표방하고 있지만, 생화학무기와 이를 운반하는 수단을 개발하는 것으로 미 정부가 의심하는 기관이다.

시리아 정권이 지난 4일 사린가스를 사용해 어린이를 포함한 자국 민간이 90명가량을 사망케 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회견에서 "이번 조치 어떤 상황에서도 화학무기의 사용은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면서, 아사드 정권의 용납할 수 없는 행동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또 "이러한 전면적 제재는 시리아 독재자인 아사드가 자국 민간인 남녀와 어린이를 상대로 감행한 화학무기 공격을 가능하게 한 과학센터를 겨냥한 것"이라며 "미 당국은 잔학행위를 저지르는 데 사용된 화학무기의 생산에 관여한 모든 개인의 금융망을 가차 없이 폐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사드 정권은 현재 화학무기 사용 주장을 '조작'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2005년 조지 W.부시 행정부가 시리아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들어 SSRC를 상대로 제재를 가했으며,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도 SSRC 관계자 일부와 지원 기업 등에 소규모 제재가 가해진 바 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