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덩치 큰 아기' 클라우드 시장 잡아라
1조원대 '덩치 큰 아기' 클라우드 시장 잡아라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4.1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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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 단계에도 시장규모는 1조2000억 수준
네이버, KT, MS, 구글 등 국내외 ICT 업체들의 경쟁 치열

1조원대 클라우드 시장을 잡기 위한 업체 간 춘추전국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클라우드란 업체가 제공하는 서버나 업무용 소프트웨어(SW)를 인터넷으로 유료로 사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그 시장 규모만큼은 1조원대를 넘어선다. 

미래창조과학부가 파악한 클라우드 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 1893억원이다. 특히 기업 전용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업체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이를 테면 우리나라 기업 전용 클라우드 시장은 '덩치 큰 아기'인 셈이다. 

신생 블루오션에 주목한 KT, 네이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국내외 업체들이 초기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홈페이지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 자회사 NBP는 17일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서버·스토리지·보안·전산망 관리 등 기본설비와 SW를 제공된다. 매월 4~5개씩 새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아시아는 물론 중동·유럽·북미 등 여러 지역 사용자에게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기반을 갖췄다"고 자신하고 있다.

또 독자적인 '클라우드 생태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 내로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열고 유망 ICT 중소업체들의 입점을 유도, 자사 SW와 서비스를 납품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는 KT는 서울 목동 CDC 2센터에 기업전용 클라우드 존 '서울-M2존'을 신축했다. 서비스 강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최신 CPU와 기본 SSD 스토리지를 적용하고 컴퓨팅, 스토리지, 보안 등 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해 상품별 연계성도 강화했다. 이를 통해 금융, 의료, 교육, 미디어 등 맞춤형 클라우드 시스템을 제공한다.

▲ (사진=KT 제공)

해외 업체들 역시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MS는 최근 서울과 부산에 마련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버전의 오피스365를 제공한다. 오피스365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언제 어디서든 읽고 편집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특히 여러 사람이 오피스365를 중심으로 문서를 공유하는 'MS팀스',  개인 비서 '마이 애널리틱스', 파워포인트 제작지을 지원하는 '디자이너' 등 독특한 기능을 대폭 추가해 업무 효율성을 늘렸다.

구글의 경우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국내 미디어 스타트업 10곳에 무료로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 

구글이 선정한 스타트업은 1년 동안  클라우드 이용에 필요한 2300만원 상당의 사용권을 제공받을 수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상당한 규모를 갖췄으면서도 아직 주도권을 확고히 쥐고 있는 업체가 뚜렷이 없어 많은 ICT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업체의 지속적인 진출이 이뤄져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