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군, 선택의 여지 없다"… 中 압박
트럼프 "미군, 선택의 여지 없다"… 中 압박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4.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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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핵 문제 협력하면 왜 환율조작국인가?"
CNN "트럼프, 中 협력 끌어내려는 전략적 움직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던짐과 동시에 중국을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군대는 증강되고 있고 역대 어느때 보다 급속히 강력해 지고 있다. 솔직히 우리는 (군사력 급속 증강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이 어떤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계속해서 핵실험과 관련해 도발을 일삼는 북한에 '군사력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글에선 "중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와 협력하는데 왜 내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부르겠느냐?"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게 될 것"이라고 적어 중국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라는 압박 메시지를 거듭 보냈다.

이는 미·정상회담 때 양국 정상 간에 중국이 대북압박을 강화하고 그 대신 미국은 중국에 대한 무역보복 조치를 유보하는 '빅딜'이 이뤄졌음을 자인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은 14일 정권 출범 이후 처음 발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이 아닌 '관찰대상국'으로 그대로 유지했다.

중국도 북한산 석탄 반송, 자국 항공사의 북한행 운항 중단, 북한 관광상품 중단 등 대북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며 이전과는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공약 번복 논란도 일고 있다.

그러나 CNN방송은 이에 대해 "어디까지나 북한 문제에 있어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게 될 것'이라는 언급을 통해 향후 북핵 문제 전개 상황에 따라서는 자신의 이번 결정이 다시 뒤집힐 수도 있음을 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