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태블릿' 확보 도운 관리인 "진실 규명 위해 협조"
'최순실 태블릿' 확보 도운 관리인 "진실 규명 위해 협조"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4.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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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처음부터 짜고 넘겨준 것 아니냐" 의혹 제기
▲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의 공판이 열린 10일 더블루케이 건물관리인이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신문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JTBC가 비선실세 최순실(61)씨의 태블릿 PC를 확보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더블루K 건물 관리인이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되기 위해 협조했다"고 증언했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직권남용·강요 혐의 재판에서 건물 관리인 노모씨는 이같이 증언했다.

노씨는 "JTBC에서 기자가 찾아와 '한 번 4층(더블루K 사무실 소재)에 가보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문을 열어줬다"며 "국정농단 진실을 규명하는 데에 단서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같이) 갔는데, (책상 서랍을) 열어보니까 태블릿PC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까지 저는 그 책상이 빈 책상인 줄 알았다"면서 "해당 기자가 태블릿 PC를 당일 오후에 다시 가져와서 제 자리에 갖다 두고, 이틀 뒤 또 와서 PC를 가져갔고, 이후 언론 보도로 검찰에 제출한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씨 변호인이 "소유자가 있는데 그걸 가져가게 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추궁하자 노씨는 "1차적으로는 건물주, 임차인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긴 했으나, 공정 사실에 입각해 보도한다고 해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최소한으로 협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최씨는 "JTBC 기자가 이미 이사간 곳까지 와서 협조해 달라고 한 건 뭔가를 알고 온 것 아니냐"고 따졌고 이에 노씨는 "(JTBC 기자가) 협조해달라고 온 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최씨는 "태블릿 PC를 누가 가져갔다고 누구한테 이야기해 줬느냐"며 관리인이 애초부터 누군가와 짜고 JTBC 기자를 불러 태블릿 PC를 넘겨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거두지 않았다.

이외에도 노씨는 더블루K가 해당 건물에 입주해 있을 땐 최씨의 얼굴을 몰랐다면서 당시엔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사무실에 매일 출근했다고 증언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