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한 3분 전 경남지사직 사퇴…보궐선거 무산
홍준표, 시한 3분 전 경남지사직 사퇴…보궐선거 무산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4.1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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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낭비할 수 없었다… 보선 피하기 위해 불이익 감수"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경남지사직을 사퇴했다.(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결국 공직자 사퇴시한을 불과 3분 남겨 놓고 지사직을 사퇴했다. '꼼수 논란'이 일고 있지만 그는 도민들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이다.

10일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홍 후보는 전날 오후 11시 57분께 경상남도의회 박동식 의장에게 전자문서로 사임을 통지했다. 1분 뒤인 오후 11시 58분 홍 후보는 인편으로 사임 통지서를 보냈다.

하지만 이를 9일 오후 12시까지 경남도선관위에 통보하지 않아 도지사 보궐선거는 무산됐다. 이에 경남도지사 공석상태는 지방선거가 열리는 내년 6월 말까지 지속된다.

대통령선거에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30일 전인 9일 자정전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하지만 홍 후보는 보궐선거 시 사용되는 300억원의 도 재정을 막기 위해 9일 자정에 도지사직을 사임할 것이라 밝혀왔었다.

이에 민주당 도당 등은 이날 홍 지사 등 '꼼수 사퇴' 관련자들에 대해 법적 소송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홍 후보는 이와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자정 무렵에 경남지사직을 사퇴했다"며 "반대 측의 반발이 있지만 임기 1년 남짓한 도지사 보선을 피하기 위해 자난 10여일 대선 선거운동을 못하는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그렇게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피나는 노력 끝에 흑자도정을 이뤘는데 보궐선거 실시로 안 써도 되는 도민의 세금 수백억이 낭비되는 사퇴도 막아야 했다"면서 "내년 6월까지 중요정책은 결정해뒀기 때문에 행정부지사가 대행해도 도정에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후보는 그러면서  "지난 4년4개월 동안 성공적인 도정을 이끌어주신 도민여러분, 경남도 공무원 여러분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 저는 국가 경영의 꿈을 향해 갑니다"라고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 경남도청에서 이임식을 한 후 경북 상주와 충북 괴산을 방문해 4·12 재보선 지원 유세에 나서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