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3차 옥중조사 종료… 여전히 혐의 부인하는 듯
박근혜 3차 옥중조사 종료… 여전히 혐의 부인하는 듯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4.0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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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3∼4회 추가조사 거쳐 중순께 기소 전망
박 지지자들 서울구치소 앞서 "석방하라" 시위
▲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3차 옥중조사가 시작된 8일 오전 서울 중앙지검 소속 차량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뇌물수수 등의 의혹으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8일 세 번째 옥중조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과 마찬가지로 이번 조사에서도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수사팀은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박 전 대통령과 이날 오전 9시부터 조서 열람시간을 포함해 총 8시간 30분 동안 대면조사를 벌였다.

신문은 지난 두 차례에 이어 이번에도 한웅재(47) 중앙지검 형사8부장 검사가 맡았다. 그는 지난달 21일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한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고, 엿새 뒤인 27일 구속영장을 청구한바 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1·2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유영하(55) 변호사가 입회했다.

검찰은 1차 조사에서 전체 혐의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2차 조사 이후부터는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업무 수첩 등 각종 증거와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의혹의 진상을 밝히는데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번 조사에서도 의미 있는 태도 변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서너 차례 추가로 방문조사에 나서 구체적 혐의와 범죄사실을 확정한 뒤 이달 17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한편 이날 서울구치소 앞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탄핵 무효와 석방을 주장하는 시위를 열었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 등 지지단체와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 1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를 전후해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 모여 "대통령은 아무런 죄가 없다", "대통령을 석방하라"를 연신 외쳤다.

이들은 방송차량에 설치된 확성기에서 나오는 노랫소리에 맞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든 뒤 정오께 해산했다.

월드피스자유연합 20여명 등 지지자들은 오후 5시 30분께 구치소 정문에서 또다시 집회를 열어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경력 2개 중대를 배치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