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부 능선 넘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금주 최대 분수령
9부 능선 넘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금주 최대 분수령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4.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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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막바지 대면조사, 곧 기소 전망
대기업·우병우 운명도 금주 판가름
▲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전과 후의 모습.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태가 금주 최대 분수령을 맞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관련자 대부분이 구속 수감된 상태에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는 물론, 롯데·SK 등 대기업 수사까지 이번 주 중 마무리되거나 처리방향이 결정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이번 주 후반께 재판에 넘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법정 향하는 '비선 실세' 최순실씨.
9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번 주 후반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기기로 방침을 세우고 막바지 대면조사에 힘을 쏟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일과 6일, 8일 격일로 총 3차례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찾아 '옥중조사'를 진행했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강요 등 제기된 13개 혐의를 대체로 부인하고 있으나 관련 물증과 진술이 상당 부분 축적돼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은 19일 끝나지만, 이번 사건의 정치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7일 이전에 기소 시점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 기소가 이뤄지면 이후 재판 진행과 신문할 증인 등을 정리하는 공판 준비 절차를 먼저 진행하게 된다. 이어서 선거일인 다음 달 9일이 지난 뒤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될 전망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정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298억원대(약속액 433억원) 뇌물수수 혐의는 세부 혐의 사실에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수뢰액에 포함된 삼성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을 검찰이 어떻게 정리할지도 주목된다.

검찰이 앞서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박 전 대통령 측의 강요로 낸 것이지만 대가성도 있다는 식으로 이중적으로 표현돼 있다. 강요·직권남용과 뇌물수수 등 혐의를 모두 적용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이와 함께 SK·롯데그룹의 K스포츠재단 추가 지원 의혹 수사도 이번 주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 결과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뇌물죄 범죄사실이나 수뢰액이 달라질 수 있어 결국은 박 전 대통령 기소 시점에 한꺼번에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와 발부 여부도 최대 관심사다. 그는 이달 6일 직권남용·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검찰에 소환돼 17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우 전 수석 진술 내용과 기존 수사에 확보한 증거 자료 및 관련자 진술을 대조·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9일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검찰이 지난 6일과 7일 우 전 수석과 신동빈 롯데 회장을 잇따라 불러 조사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출연금 외에 지난해 검찰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도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K스포츠에 낸 추가 지원금 70억 원을 돌려받은 직후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청와대가 수사정보를 유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우 전 수석은 작년 8∼12월 개인비리를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팀에 이어 특검 수사망도 빠져나갔다.

우 전 수석의 범죄 혐의 입증을 위해 40여 명을 불러 조사했다는 검찰의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