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부담 덜어준다"… 160억 규모 '대학창업펀드' 조성
"실패 부담 덜어준다"… 160억 규모 '대학창업펀드' 조성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7.04.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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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추진계획 발표… 민간 25%·정부 75% 출자
▲ (자료=교육부)

정부가 대학 창업 활성화를 위해 대학이나 대학생이 창업한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한다.

창업에 도전하는 학생들이 대출이 아닌 투자를 받아 실패해도 재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려는 취지다.

교육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대학창업펀드 조성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대학창업펀드는 160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정부와 대학이 3:1로 출연해 대학창업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이다. 투자는 정부가 120억원(75%), 대학과 동문 등이 40억원(25%)을 출연한다.

조성된 펀드는 대학 내 기술사업화를 전담하는 기술지주회사와 창업기업에 투자하는 전문 엔젤 투자자가 운용해 대학 내 창업기업(투자액 중 75% 이상)에 투자하게 된다.

정부는 펀드당 10억원에서 4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여서 산술적으로는 최소 4개에서 16개 대학이 선정될 수 있다. 하지만 여건을 감안할 때 최소 4개에서 7~8개 정도의 펀드가 조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중 지방대학이 조성하는 펀드는 자격미달만 아니면 최소 1곳 이상을 우선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대학창업펀드는 최대 10년간 운영된다. 5년간 투자금을 조성해 운용하고 이후 5년에 걸쳐 회수하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목표 수익률(IRR)을 0%로 잡았다. 따라서 수익의 25%를 성과보수로 지급하고 그 외에 수익이 발생해도 정부가 투자한 75%는 회수하지 않고 재투자할 예정이다.

수익이 후속 창업기업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체제를 만들자는 취지다.

한국벤처투자(주)는 사업 공고부터 펀드 청산까지 관리한다. 다음달 중순까지 각 대학과 전문엔젤투자자로부터 사업 참여 신청을 받아 오는 6월까지 대학창업펀드를 선정·발표할 계획이다.

김영곤 교육부 대학지원관(국장)은 "대학창업펀드는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할 수 있는 안전망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대학창업펀드 외에도 대학창업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대학의 집중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