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2800억 규모 VLCC 3척 계약 수주
대우조선해양 2800억 규모 VLCC 3척 계약 수주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4.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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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쿠시스, 대우조선 위기 때마다 발주해줘… "고마운 인연"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야드. (사진=대우조선해양)

유동성 위기를 겪는 대우조선해양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초대형유조선(VLCC) 3척 수주에 성공한 것.

대우조선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자회사 마란 탱커스로부터 31만8000t 규모의 초대형유조선 3척을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2억5000만달러(한화 약 2800억원)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6m, 너비 60m 규모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기준에 충족하는 차세대 친환경선박이다. 고효율 엔진과 최신 연료절감 기술 등 대우조선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다.

2018년까지 3척이 순차적으로 선주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선박을 발주한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대우조선과 인연이 깊은 고객으로, 대우조선이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지속해서 발주를 해줬다.

작년 6월 대우조선의 추가 자구안이 발표될 당시에도 LNG선 2척과 VLCC 2척을 발주했고, 수주 가뭄이 지속되던 작년 12월에도 LNG-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1척을 발주한 바 있다.

이번 발주 역시 지난달 14일 두 회사가 VLCC 발주 협의를 이미 마친 상황이었지만 채권단 유동성 지원방안이 발표되고 대우조선이 자율적 채무 재조정에 성공해야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어 최종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대우조선에 대한 지원방안을 면밀히 검토했으며, P-플랜(사전회생 계획안 제도)에 들어갈 경우에도 회사가 충분히 회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선박 발주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