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자비' 잃은 납품업체는 어떻게 될까?
'애플의 자비' 잃은 납품업체는 어떻게 될까?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4.0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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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그래픽 기술 회사에 계약해지 통보… 해당 업체 주가 72% 급락

애플로부터 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업체의 주가가 70% 가량 급락했다.

이른바 '애플의 자비'를 잃은 회사가 어떤 피해를 입게 될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애플은 3일(현지시간) 영국에 본사를 둔 그래픽 기술 회사인 '이미지네이션 테크놀리지' 측에 "우리 제품을 관리하기 위해 별도의 독립적인 그래픽 디자인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향후 2년 후에는 귀사의 그래픽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직후 이미지네이션 테크놀리지 주식은 72% 급락했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애플에 의존해 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연간 2억1000만대 이상의 아이폰을 판매하는 애플의 부품 공급업체들은 애플 임원과 엔지니어들의 말 한마디에 회사의 명운이 달려있다"라면서 "왜냐하면 이들 회사의 매출은 대부분 애플의 수요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회사 가치가 10억 달러(1조1000억원)에 달했던 이 회사는 이제 시가총액이 3억48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애플도 이 회사의 주식 8%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네이션은 성명을 통해 "애플은 이미지네이션의 특허권과 지식재산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독자적으로 그래픽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은 이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미지네이션 소식이 알려지자 애플의 칩 공급업체인 다이얼로그 반도체의 주가도 4.4% 하락해 지난해 연말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