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해? 박근혜냐" vs "특사 운운한 게 누군데?"
"고마해? 박근혜냐" vs "특사 운운한 게 누군데?"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4.0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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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민, 연일 진흙탕 공방

국민의당은 3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연일 공세를 폈다.

이에맞서 민주당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박근혜 전 대통령 특사 관련 발언을 물고 늘어졌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문 후보가 전날 아들 의혹에 "마, 고마해"라고 부산 사투리로 일축한 데 대해, "국민과 언론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며 "이는 독재적 발상, 제2의 박근혜식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박지만 회장이 저축은행 (문제에) 관계됐을 때 의혹을 제기하니까 '내 동생이 관계없다 하니까 말하지 마라'고 했었다"면서 "문 전 대표의 반응도 박 전 대통령과 유사한 독재적 발상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선 문 후보 검증자료와 관련, "선도적으로 공개할 용의를 갖고 있지 않다"며 "그러나 향후 민주당과 문 전 대표 측에서 얼토당토않은 공격을 할 때는 깊게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보고만 받았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이나 증빙 자료를 제가 가지고 있지 않다"고 거듭 문 후보 검증 자료가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같은당 주승용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에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시는 분이 이런 국민적 의혹에 대해 답변하지도 않고 '고마해라'라고 하는 것은 국민을 유권자를 뭐로 보고 하시는 말씀인지 모르겠다"며 "부산 대통령다운 말씀"이라고 호남정서를 자극하며 문 후보를 공격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말 제2의 정유라 사건처럼 커지고 있다"며 "제2의 정유라가 이제 문(文)유라가 됐다"고 꼬집었다.

이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수도권 경선에서 "벌써부터 기소조차 안 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말하는 세력이 정권교체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안 후보의 사면 발언을 문제 삼았다.

추 대표는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석고대죄해야 하는 국론분열 세력, 지역주의 조장 세력이 자격이 있는가"라며 "무슨 염치로 대통령 선거에 후보를 내보낸다는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반문연대에 대해서도 "너무나 뻔뻔하게도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고 하는 악의적 연대를 시도하고 있다"며 "다시 겨울 공황으로, 독재 공화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꼼수 연대 세력"이라고 성토했다.

오영훈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대학시절 민주화운동, 노동, 인권변호사, 청와대 수석과 국회의원, 대선 후보에 이어 당대표를 지낸 우리당 후보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비교하는 것은 비약을 넘어 억지"라고 국민의당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국회 교문위 소속임을 강조하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통한 역사 왜곡에 여당과 정부를 상대로 수없이 공방을 벌일 때,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과 정유라 이대 특혜입학 의혹을 국감에서 파헤칠 때 왜 유독 안철수 의원은 입을 다물거나 자리를 지키지 않았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