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 이전후보지 수원시 몽니 파악 절실"
"군공항 이전후보지 수원시 몽니 파악 절실"
  • 강송수·정대영 기자
  • 승인 2017.03.3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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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용 전 화성시의회 의장, "국가 정책적으로 수원군공항 화옹지구 이전은 난센스…"
▲ 하만용 전 화성시의회 의장이 최근의 수원군공항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소견을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정대영 기자)

“그동안 진행된 과정 속에서 분석하거나 대처가 안 됐다는 게 문제입니다. 과거를 놓쳤다 치더라도 이제부터 어떻게 할지는 TF팀이나 시민들이 정확히 움직일 수 있는 방향 제시가 무엇보다 빨리 이뤄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달 수원군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로 단독 결정된 화옹지구 사태와 관련,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조암터미널 인근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하만용(59) 전 화성시의회 의장을 만나 인근 현지인들이 바라보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봤다.

하 전 의장은 지난해 9월 수원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화성·안산·평택·여주·이천·양평 등 6개 지역 9개 후보지를 선정 발표했을 때나 그 이전에 풍문이 나돌 때부터 움직임이 필요했다고 아쉬워했다.

이러이러한 부분들의 검토 단계가 필요하고 또 그것을 무효화할 수 있는 법적 당위성을 확보해 대처했어야 하는데 시기적으로 뒷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에서 수원군공항 이전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밖에 안 되고, 만약 알고 있으면서 이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면 더 문제라고 진단했다.

‘단독후보지가 될 줄 몰랐다. 적어도 3개 정도는 지명 받을 줄 알았다’는 이야기가 들렸음에도 시 차원에서 너무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당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움직였을 때도 모여서 반대하는 성토대회를 할 게 아니라 전문가 자문을 얻어 공청회라든지 그런 부분을 병행해서 분석 대처했다면 지금처럼 지역 분열이나 혼란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것이 지금 시에서 놓치고 있는 실기(失期) 중 가장 큰 착오 아닌가 싶습니다. 군공항을 이전하겠다는 사람들은 부시장까지 나서 돈까지 제시하면서 해당 지역에서 그 난리를 치고 했는데 뒷짐만 지고 있던 꼴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그는 앞으로 화성시 동부지역 일부와 이전 후보지 인근 토지주들의 찬성 분위기가 정당한지, 왜 부당한지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그 부분을 세밀하게 홍보하거나 여론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안녕동·진안동 일대가 비행장 소음 및 고도 제한으로 수십년 고생했고, 화옹지구 인근 토지주들은 농사를 짓는 것보다 나으니 아무래도 보상이 좋겠지만 군공항 이후의 상황에 대한 중장기적 손비 관계를 명확히 따지고 이해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매향리 미군사격장을 포함해 화성시의 두 피해 지역을 아우르지 못하고 다시 민민 갈등과 고통 속에 밀어넣은 것은 정말 국가 정책적으로 '마이너스'이자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습지원·메타세쿼이아길·해안 산책로의 매향리 평화조각생태공원, 유소년 야구 화성드림파크, 서해안 해양테마파크 등 화성의 미래를 열어갈 준비과정을 보면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비행장으로 피해가 많은 동부지역을 해결하기 위해 또다른 지역민이 피해를 입어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참 무지몽매하다는 생각입니다.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체가 피해를 안 입게 해야 합니다. 국방부는 법령을 위반하면서까지 우리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수원시도 미봉책에 불과한 지원으로 지역민들을 우롱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신아일보] 화성/강송수·정대영 기자 ssk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