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거수기 만들거냐" vs "당정분리 안맞아"
"靑 거수기 만들거냐" vs "당정분리 안맞아"
  • 김동현·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3.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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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TV토론…文·安 당청관계 놓고 충돌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3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마지막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최성 고양시장.(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안희정 후보는 30일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향후 집권 시 당청관계 설정을 놓고 격돌했다.  

문 후보는 이날 SBS 토론회에서 "참여정부 때 당정분리가 우리 현실에 맞지 않았다"며 "오히려 당정일체를 통해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력한 당청관계를 역설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당 총재직을 포기하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없애는 등 '당정 분리'를 통한 정당민주주의 실험에 나섰지만, 당청간 엇박자를 내며 국정 혼선만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에도 이 같은 당정분리의 한계를 지적하며 강력한 당정일체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안희정 후보는 "대통령이 실질적 총재 역할을 한다는 것인가"라고 물었고, 문 후보는 "그렇다. 지금 하고 있는 공약도 다 지난 총선 공약 그대로 가져오거나 발전시킨 것"이라고 답했다.

문 후보는 다만 "공천이나 당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오로지 정책에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이 집권당 총재를 겸임하며, 공천권을 무기로 당에 군림해왔던 제왕적 대통령제를 부활시키겠다는 것은 아니라는 해명이다.

그러나 안 후보는 "문 후보는 실질적으로 당에서 가장 큰 세력으로 현재 많은 사람이 문재인 캠프에 있다"며 "(집권하면) 그분들이 당을 장악할 것인데, 집권여당이 청와대의 거수기로 전락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에 문 후보는 "선거라는 것은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함으로 세력이 커야 한다"며 "저는 안 후보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답변이 적절하지 않다"고 맞받으며 "한국정치가 고질적으로 보여온 거수기 현실을 극복할 수 있겠냐"고 거듭 공격했고, 문 후보는 "제가 만드는 정부는 세 후보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 등 모두 함께 하는 민주당 정부"라고 답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토론회 내내 최성 후보가 자신에 대한 공격적 태도로 일관했던 점을 거론하며, "최성 고양시장은 문재인의 호위무사인가"라며 "최 후보는 공직에 몸담기 전에 사회를 위해 어떤 공헌을 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최 후보 역시 "이 시장 못지않게 치열하게 살았다"고 반박하며 맞받았다.

민주당은 지난 3일 라디오 토론을 시작으로 라디오 1차례, 인터넷TV 1차례, TV토론 9차례 등 이날까지 총11차례 합동토론회를 진행했다.

민주당은 31일 영남권, 4월3일 수도권·강원 순회 투표를 끝으로 최종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다만 1위 과반득표자가 없을 경우, 4월8일 결선투표를 통해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신아일보] 김동현·김가애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