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 특별감리한다
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 특별감리한다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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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보고서 등에 명확하지 않은 부분 있다”

▲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상장 전 분식회계 논란이 있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대상으로 특별감리를 하기로 했다.

30일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전날 개최된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 문제를 논의하고 이렇게 결정했다.

금감원은 내부 절차에 따라서 계획을 만들어 감리를 진행할 방침이다.

금감원 측은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제보에 따라 한국공인회계사회가 감리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감사보고서 등을 검토한 결과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특별감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상장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내다가 상장 전해인 2015년 1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 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업가치를 기존의 장부가액에서 공정시가액으로 바꿨다. 이렇게 한 결과 흑자전환했다. 시민단체에서는 이것이 분식회계가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이전에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표본 감리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어 한공회의 감리를 받았다. 금감원은 한공회 감리 내용을 기반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무제표를 분석해왔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대형 성장 유망기업 요건을 도입해서 적자기업도 미래 성장성이 높다고 생각되면 상장할 수 있게 상장심사 규정을 변경했다. 이것이 그간 특혜 의혹 논란을 일으켰다.

4년간 적자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할 수 있게 상장 요건을 변경해준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은 이런 의문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와 관련된 범죄 사실에 삼성바이오로직스 특혜 의혹도 넣었다.

금감원이 다시 특별감리에 들어감에 따라 이 논란이 다시 심해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금융당국으로부터 통보받지는 못했다”라며 “이미 충분히 검토를 거친 사항이지만 만약 특별감리가 실시된다면 이번 조사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사실 확인을 명백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