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 ‘시너지’로 일어선다
은행·증권 ‘시너지’로 일어선다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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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신한금융투자

▲ 신한금융투자.(사진=곽호성 기자)

본래 신한금융투자는 신한증권에서 오래 근무했던 강대석 전 사장이 이끌어왔었다. 17일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었던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신한금융투자를 지휘하게 된 이후 신한금융투자에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 전 사장은 4연임을 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 신한은행과 신한데이터시스템, 신한금융지주에서 근무했다. 지난해에는 신한금융투자의 비상임이사 직을 맡았다.

금융권에서는 증권사 출신이 아닌 은행 출신 CEO가 신한금융투자를 지휘함에 따라 앞으로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시너지 만들기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최대 라이벌인 KB국민은행은 KB증권과 복합점포를 구성하면서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KB증권에 비해 사세가 약한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김 사장 선임을 계기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44.8% 감소한 1438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11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46.4% 줄었다. 자기자본수익률(ROE)는 2015년 8.9%에서 지난해 4.2%로 떨어졌다.

▲ 신한금융투자 순자본비율보고서. (자료=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7월 21일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3조원을 넘겼다.

새로 신한금융투자를 이끌게 된 김 사장은 신한금융의 ‘전략통’이다. 그는 2013년에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됐을 때부터 지주사 관련 전략과 계열사 시너지 등의 전략을 맡았다. WM(자산관리), CIB(기업투자금융)등의 업무도 진행했다.

김 사장이 계열사 시너지 전략을 담당했기 때문에 그의 최대 경영 주안점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시너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신한금융 전체가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화와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투자의 최대 강점은 국내 최강의 리딩뱅크인 신한은행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신한금융투자의 단점은 국내 대형증권사들에 비해 자기자본 규모가 작고 인수·합병 적기를 놓쳤다는 점이다.

김중근 마크로헤지코리아 대표는 신한금융투자의 최대 과제로 “덩치를 더 늘려야 할 것”이라며 “예전에 우리투자증권이나 현대증권, 대우증권이 매물로 나왔을 때 적극 인수·합병(M&A)를 했었어야 했는데 너무 몸을 사린 경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중대형 증권사와 합병해서 규모의 경제를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김 사장의 다른 과제로 김 사장 취임을 반대했던 노조를 잘 포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장이라고 해서 군림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잘 모르거나 생각이 다른 점은 정직하게 시인하고 노조나 고객과 활발한 소통을 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