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국 등지고 해외연수 떠난 연천군수
비상시국 등지고 해외연수 떠난 연천군수
  • 김명호 기자
  • 승인 2017.03.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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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우호도시 독일 호프군 방문… “시기적 부적절” 지적 일어

대통령 파면, 북한 미사일 발사, 한미연합훈련(독수리), 중국의 사드보복 등 국가 비상사태에서 경기도 최북단 접경지인 연천군의 김규선 군수가 공무원(5명)·민간인(3명)과 함께 해외연수를 다녀와 빈축을 사고 있다.

김 군수는 지난 14일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8명의 일행과 함께 국제 우호도시 독일 호프군을 방문했다.

김 군수는 지난해에도 개성공단 철수라는 정부의 초긴장 상황에서 일행 4명과 함께 5박 7일 일정으로 호주를 방문한바 있다.

군에 따르면 이번 독일 호프군 방문 목적은 음악교류와 통일과 관련 부분 및 신재생에너지사업 추진목적을 두고 기획했다.

김 군수는 연수 일정을 보면 발트슈타인궁전 박물관 방문·호프군 부군수 만찬회·칼필립군의원 방문, 호프군수 음악교류 세부계획 협의, 슈트라이타우 합창단 대표예방 등 일정을 소화했지만 시기적으로 대통령 파면, 남북간 긴장관계가 한창 고조된 상황에서 접경지 지자체장으로서는 적절치 않은 연수라는 지적이다.

퇴직한 한 고위공직자는 “연천은 최북단이며 남·북의 접경지역으로 북한 미사일 발사, 한미연합훈련이 실시중인 가운데 이번 연수는 남·북 접경지역 단체장으로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월부터 군청 정문앞에서는 청산공단 입주자들이 폐수처리 비용을 놓고 매일 집회가 열고 있는 가운데, 김 군수 일행이 출국 했다는 것은 군민의 한 사람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또한 “타 지자체들은 국가 비상사태에 이르면 해외 방문을 자제하거나 연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군수는 이러한 지적들에 대해 “지난해부터 일정이 잡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방문 했지만 시기적으로는 적절치 못했다”며 “양 도시간 우호와 신뢰도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연천/김명호 기자 km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