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의 기다림’ 세월호 인양, 어떤 과정 거치나
‘3년의 기다림’ 세월호 인양, 어떤 과정 거치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3.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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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 균형 조절 '시험인양'→반잠수함 싣는 '본인양'→목포신항 '인도'

▲ 22일 오전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인양업체인 상하이셀비지의 잭킹바지선이 시험 인양작업을 하는 인근에서 세월호 인양시 이동에 사용될 반잠수식 선박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3년여 만인 22일 정부가 세월호 시험인양에 돌입하면서, 세월호 인양을 위한 작업 과정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우선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세월호 선체를 해저로부터 1~2m 들어 66개 인양와이어와 유압잭에 걸리는 하중을 측정하는 시험인양을 진행 중이다. 이는 선체가 수평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분하는 작업이다.

현재 세월호는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어 무게중심이 선미 부분에 쏠려 있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 고도로 정밀한 조정작업을 거쳐 세월호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균형을 잡는 시험인양 과정을 거치면 본격적인 인양 작업에 돌입한다.

본인양에서는 우선 세월호를 사이에 두고 잭킹바지선 2척이 양쪽에서 균등한 힘으로 선체를 들어올린다.

들어 올려진 선체는 우선 인양하중 배분상태와 선체 자세에 대한 점검을 거친다.

점검을 마치면 수면 13m까지 세월호를 인양한 뒤 잭킹바지선에 고정시킨다.

이어 조류가 약한 곳에 위치한 반잠수선까지 이동을 위해 잭킹바지선의 묘박줄을 회수한다.

반잠수선 위에 계획된 위치로 잭킹바지선과 세월호가 이동되면, 반잠수선에 선적과 인양와이어 등 인양장비를 제거한다.

인양장비 제거를 마치면 잭킹바지선은 세월호와 연결된 고정줄을 해체하고 철수한다.

인양단은 이 과정까지는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의 작업이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즉 약 3일 정도는 세월호 사고 인근 해안의 파고와 바람 등 날씨가 따라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후 작업은 조류가 약한 곳에서 진행돼 큰 파도와 바람 외에는 기상 영향을 덜 받아 중·대조기에도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인양단의 설명이다.

본인양이 진행되면 세월호 선체는 6~8시간 후인 밤 8~9시쯤 수면으로 부상해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철재부두 내 세월호 거치 장소 (사진=목포시 제공)
이처럼 세월호 선체를 들어올리는 본인양을 마치면 목포신항까지 인도하는 과정이 남는다. 해수부는 목포 신항과 목포시를 찾아 거치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은 세월호를 고정하고 부상해 예인선에 끌려 약 87㎞ 떨어진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이동할 예정이다.

인양을 마치고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선체를 육상에 올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육상 거치를 진행하면, 참사가 일어난지 3년여 만에 전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한 세월호 인양작업이 끝이 난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