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2일 만에… 세월호 물 밖으로 나오나
1072일 만에… 세월호 물 밖으로 나오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3.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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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 1m들어 올려 무게중심 확인… 시험인양 '청신호'
▲ 22일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셀비지의 잭킹바지선이 세월호 시험인양작업을 하고 있다.(사진=해양수산부 제공)

1072일 동안의 긴 기다림 끝에 22일 세월호 인양 작업이 시작됐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10시 세월호 시험인양에 착수했으며 오후 3시 30분께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약 1m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시험인양 작업은 세월호 선체를 해저로부터 1∼2m 들어 올려 66개 인양줄(와이어)과 유압잭에 걸리는 하중을 측정하고 선체가 수평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분하는 공정으로 이뤄진다.

선체가 해저면에서 뜬 것이 확인됨에 따라 현재 선체의 수평을 맞추는 하중조절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상의 시험인양 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 이후 기상 등을 확인해 본인양 추진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일단 세월호 선체를 어느정도 들어올린 만큼 이날 본인양이 확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 주말 처음으로 시험인양 계획을 밝혔을 당시 작업을 하는 데 2∼3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시험인양 작업은 세월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정밀작업을 진행하면서 오후 6시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실제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세월호는 무게 중심이 선미 부분에 쏠려있어 이 단계에서 고도로 정밀한 조정작업이 요구된다.

시험인양을 마치고 본격적인 인양 작업에 돌입하면 인양현장에서는 24시간 교대로 작업이 이어지게 된다.

시험인양과 본인양은 모두 소조기 중 파고 1m·풍속 10㎧의 기상 여건을 만족할 때만 진행할 수 있다. 특히 본인양 작업을 하는 데는 총 3일이 걸려 이 기간 내내 날씨가 좋아야 한다.

세월호가 수면 위로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시점은 본인양 개시 후 6∼8시간 후여서 일러야 23일 새벽이 될 전망이다.

선체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에는 쇠줄로 단단히 묶는 '고박', 조류가 약한 곳에 위치한 반잠수선까지 이동을 위해 바지선의 묘박줄을 회수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후 반잠수선에 선체를 선적하고 인양와이어 등 인양 장비 제거, 세월호를 목포신항까지 인도하는 과정 등에 최소한 13일 정도가 걸릴 예정이다.

작업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기상 악화 등 돌발 변수가 생기면 일정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당초 해수부는 지난 19일 시험인양을 하려 했으나 잭킹바지선과 세월호 선체를 연결한 인양줄(와이어)이 꼬이는 문제가 나타나 이를 보완하느라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20∼21일은 파고가 최대 1.7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돼 이날까지 시험인양을 보류해왔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