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썩은 닭고기' 파동 확산…대형마트·편의점 판매 중단
브라질산 '썩은 닭고기' 파동 확산…대형마트·편의점 판매 중단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3.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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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문제된 제품 국내 수입 안 돼"
브라질, 21개 작업장 가공육 수출금지시켜
▲ 서울의 한 생닭 판매점.(사진=연합뉴스)

브라질산 썩은 닭고기 파동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닭고기는 우리나라에 수입되지 않았다고 정부가 발표했지만, 대형마트와 일부 편의점에선 브라질산 닭고기가 사라졌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국내 전체 닭고기 수입물량의 83%에 달하며, 문제가 된 업체 BRF의 수입물량은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만큼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3사는 이날 혹은 전날 오후부터 전국 점포에서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들 업체들은 문제가 된 BRF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지만, 협력업체 납품 물량 중 해당 제품이 포함됐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국내에 BRF사 닭고기는 수입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형마트 3사는 정부 방침과 상관없이 소비자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도시락과 햄버거 패티 등의 제품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던 편의점들도 해당 제품의 발주를 중단하거나 다른 나라산으로 교체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브라질 연방경찰 수사 결과, 문제의 BRF를 포함해 30여개 대형 육가공업체들이 부패한 고기의 냄새를 없애려고 사용 금지된 화학물질을 쓰고 유통기한을 위조하는 등 위생규정을 어겼으며 그중에서 상당량을 한국 등 외국에 수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브라질 농업부는 불법유통 의혹을 받는 작업장 21곳에 대한 수출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는 브라질 전체 육가공 작업장 4837곳의 0.4%에 해당한다.

우리나라는 브라질 육류 수출업체인 BRF로부터 수입한 닭고기 제품에 대해 잠정 유통판매 중단을 결정했으나 문제의 닭고기가 수입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지난해 BRF(5개 육가공장)를 통해 국내에 수입된 닭고기는 1800건 4만2500t에 달한다.

또 우리나라 닭고기 수입량은 2016년 기준으로 4560건 10만7399t이며, 이 중에서 브라질산은 3817건 8만8995t이었다.

식약처와 농식품부는 국내 수입되는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해서는 브라질 정부발급 검역증명서를 첨부하도록 하고, 가축전염병 검역과 잔류물질, 미생물 검사 등 위생·안전검사를 거쳐 이상이 없어야만 국내에 유통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