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고공행진 계속… 생산자물가 7개월 연속 상승
밥상물가 고공행진 계속… 생산자물가 7개월 연속 상승
  • 박고은 인턴기자
  • 승인 2017.03.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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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 닭고기 48%·감귤 94% ↑
원자재가 상승에 AI까지 '악재'… 당분간 상승세 지속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닭고기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와 철광석, 유연탄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7개월째 상승했다. 특히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등 밥상물가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2.62로 한 달 전보다 0.3% 올라 2014년 12월(103.11)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로 작년 8월부터 7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올라 2011년 12월(4.3%) 이후 5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해 국내 시장에 처음 출하할 때 가격을 조사해 지수화 한 것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된다.

따라서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특히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많이 올라 밥상물가 불안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2.0% 올랐고 이중 축산물은 5.7%나 상승했다. 수산물은 1.6%, 농산물은 0.8% 올랐다.

노지감귤의 출하가 마무리되면서 공급량이 줄어든 감귤이 94.2%나 급등했고, 축산물 중에선 닭고기가 48.2%, 쇠고기가 4.8%의 상승률을 보였다.

달걀은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소 주춤해지면서 전월보다 떨어졌지만 아직도 전년 대비 90.9%로 큰 폭으로 올랐다.

이창헌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AI가 다소 주춤해지면서 닭고기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살처분 등으로 공급은 이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수 산출의 비중이 높은 공산품은 1월보다 0.3% 올랐는데 이 중에선 1차 금속이 2.1% 상승했고 화학제품도 0.8% 올랐다.

1차 금속 중에선 열연강대·강판, 중후판이 각각 8.2% 올랐지만 석탄·석유제품은 1.9% 떨어졌다.

공산품 중 화학제품과 1차금속제품의 가격도 올랐다. 에틸렌 가격이 전월 대비 4.6% 오른 게 대표적이다.

반면 상품과 서비스 가격변동을 가공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자물가지수는 지난달 98.03으로 0.2%(전월 대비) 내렸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물물가지수도 98.75로 0.2%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 생산자물가는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정부는 연초부터 불안 세를 보이는 서민물가를 잡기 위해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하는 등 물가관리에 나선 상태다.

[신아일보] 박고은 인턴기자 gooeun_p@shinailbo.co.kr